사는 일 김야매 2020. 1. 5. 17:27
나는 강호동을 좋아하지 않았다. 그의 오버스러운 개그 스타일이 싫었다. 강호동보다는 깔끔하고 소탈한 진행의 유재석을 더 좋아했다. 1박 2일보다는 무한도전의 팬이었고, X맨에서는 강팀보단 유팀을 응원했으며, 쿵쿵따를 볼 땐 항상 당하기만 하는 유재석의 편이었다. 개그맨이 장래희망이던 어린 시절에도 나는 강호동을 싫어했다. 강호동 특유의 오버스러움이 나와 맞지 않았다. 오미자차 한 잔에 전기 충격이라도 받은 양 눈꺼풀을 파르르 떠는 것도, 수박 한 쪽 베어 물고 오만상 찌푸리며 오열하는 표정을 짓는 것도 지나치게 느껴졌다. 과장된 그의 몸짓이 가식으로 다가왔다. TV에 1박 2일이 나올때면 나는 주저 없이 채널을 돌렸다. 며칠 전 유튜브로 라면 끓여 먹는 강호동을 보았다. 그는 천왕봉에 홀로 올라 버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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