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냉동 라자냐와 냉동 브리또로 저녁때우기
-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 2019. 2. 8. 12:53
인간은 보통 하루 세 번 식사를 합니다. 혹자는 이러한 식습관이 인간에게 정착된지 그닥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며, 불과 몇 백년 전까지만 해도 아침과 저녁만을 먹는 1일 2식 생활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옛날에는 지금처럼 음식물 쓰레기가 남아돌정도로 식량 생산량이 폭발적이지도 않았을 테니 나름 일리 있는 이야기 같습니다. 과거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현대인은 1일 3식을 하는 것이 불문율처럼 적용되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루 세끼를 챙겨먹어야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고, 실제로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현대인으로서 꼬박꼬박 하루 세끼를 챙겨먹으려 노력하고 있으나 저의 빈약한 지갑사정과 파산 직전의 재정 상태로 인하여 그 노력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불우이웃성금을 받기 위한 저의 인터넷 계좌는 항상 열려있으며 여러분의 따듯한 마음은 태평양 건너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불쌍한 한국인 동포의 1일3식을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런 이야기를 꺼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저녁으로 냉동 파스타와 냉동 브리또 조합으로 아주 간편하게 먹어볼 예정입니다. 이번 식사는 제 대부분의 다른 식사와 비슷하게 설거지 할 필요도 없고 가스불을 올릴 필요도 없으며 칼질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냉동 라자냐를 냉동고에서 꺼내옵니다. 오늘의 라자냐는 알프레도 라자냐입니다. 제 인생 첫 라자냐가 될 예정입니다. 언젠가는 유우럽의 고급식당이나 라자냐 맛집식당에 가서 정통 라자냐를 먹어볼 것이지만, 그때 라자냐를 처음 먹는다면 비교 대상으로 비교할 라자냐가 없기 때문에, 그 유럽 식당의 라자냐를 먹어도 그것이 맛있는 라자냐인지 맛없는 라자냐인지 알 수 없으므로, 오늘 냉동 라자냐를 먹은 경험을 토대로 라자냐 평가 척도를 신설하여 머릿속에 저장해놓으면 훗날 비싼 라자냐를 먹을 때 오늘 먹은 라자냐를 떠올리며 이 라자냐가 냉동 수준의 라자냐인지 아니면 그 이상 수준의 라자냐인지 판단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라자냐라는 단어에 기시감이 들기 시작하면 정상입니다.
오늘의 브리또입니다. 여태 먹은 냉동 브리또 중에는 제일 고급입니다. 무려 한 개에 1불 짜리 입니다.
양은 1불에 세개하는 브리또나 2불에 세개하는 브리또나 1불에 한개 하는 브리또나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냉동 브리또 시장은 양보다는 질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라자냐가 전자렌지 속에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전자레인지에서 왕왕 돌아간 라자냐입니다. 중간에 한 번 꺼내서 섞어주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얼어있던 소스가 잘 녹지 않아 부분부분 차가운 부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 지혜는 군대 PX에서 크림우동을 돌려먹으며 얻었던 것인데, 이 파스타 조리법에도 명기되어 있습니다.
1불에 1개하는 브리또도 전자렌지에서 함께 돌아갔습니다. 전자렌지에 두 가지 다른 종류의 음식을 돌리게 될때 가장 어려운 점은 시간을 어떻게 설정하냐 입니다. 라자냐가 3분이고 브리또가 1분이라면 둘이 합해서 4분을 돌리느냐 아니면 그 둘의 시너지 효과를 감안해서 5분을 돌리느냐 아니면 전자렌지의 불빛은 어차피 골고루 퍼진다는 점을 고려해서 3분만 돌리느냐를 정해야 합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제 경험상으로는 보통 그냥 많이 돌리는게 맛있기 때문에 5분을 돌리는 편입니다.
일단 브리또를 한 입합니다. 역시 하이엔드 브리또인만큼 먹을 만 합니다. 그러나 2불에 3개하던 브리또처럼 밥이 들어있지 않은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치즈도 많고 고기도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먹고 나니 후식이 필요해서 헬로 팬더를 꺼내왔습니다. 이름이 어릴적 빅히트를 쳤던 음료수 헬로 팬돌이를 연상시킵니다. 소풍가는 날 마다 누가 어떤 색깔 팬돌이를 가져오느냐가 당시에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기억이 납니다. 혹여 남자가 핑크색 팬돌이라도 가져오는 날에는 전교에 소문이 나서 난리난리가 났던 추억이 있습니다. 아무튼 이 헬로 판다는 팬돌이와는 딱히 관련이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관련도로 따지면 비슷하게 생긴 과자인 칸쵸와 더욱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롯데제과의 해명을 바라는 바입니다. 참고 일본 과자인 것 같습니다.
맛은 칸쵸보다 조금더 부드럽습니다. 그러나 제 입맛에는 칸쵸가 더 짱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총 식비 지출 : 냉동 라자냐 $0.89 + 냉동 브리또 $0.99 +헬로 판다 $0.37 ($2.99/8) = $2.25* = 2,527원
*텍스 미포함
지금까지 식비
30,453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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