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토티노 피자롤과 냉동 브리또로 안주 때우기

괜히 맥주가 마시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평소처럼 굳이 맥주를 먹어야 하는 이유를 달아가며 합리화 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깊은 생각없이 냉장고를 열고 맥주를 꺼내야만 하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이 그랬습니다.



맥주는 맥주만 먹어서는 즐겁지 못합니다. 우리의 맥주친구 냉동 브리또를 꺼냈습니다. 

호세 올레 아저씨가 만든 브리또를 사왔습니다. 저번에 1불에 3개를 살 수 있던 브리또는 조금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번 브리또는 2불에 3개를 살 수 있는, 조금 더 중산층을 겨냥한 제품입니다.



토티노 피자롤도 사봤습니다. 예전에 여행가서 에어 비앤비에 묵을 때 그 집 냉동고에서 잠깐 보았던 것인데, 은근 기억에 남아 이번에 큰 맘 먹고 한 번 사와봤습니다. 큰 맘을 먹었다는 것은 예상보다는 비쌌다는 것입니다. 



토티노 피자롤은 어쌔신 크리드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살 때는 몰랐는데 사고 나니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제 노트북은 피카츄 배구만 돌려도 앓는 소리를 내기에 저랑은 관련이 없는 프로모 같습니다. 쿠폰 번호만 잘 보관해두었다가 나중에 쓸 일이 있으면 그때 떠올려 보며, 저의 탄탄했던 준비성을 감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일회 권장 제공량은 12개라길래 12개에 맞춰 꺼내보려 노력했습니다. 물론 귀찮아서 직접 세지는 않았기 때문에 약 12개 쯤 꺼낸 것 같습니다. 



접시가 없는 고로 키친타올을 사용하려 했으나, 오늘은 왠지 키친 타올만으로는 힘들 것 같아 어제 새로 사온 전자렌지용 용기를 사용하기로 합니다. 그렇다고 키친타올을 쓰지 않으면 용기를 설거지해야합니다. 키친 타올은 여전히 깔아 줍니다.



브리또와 함께 돌릴 것이기 때문에 4분정도를 눌렀던 것 같습니다. 언제나 냉동은 이빠이 돌리는 것이 맛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브리또 사진 찍는 것을 깜빡해서 다시 꺼내서 찍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기울이는 노력이 이토록 가상하기 때문에, 방문자 수가 조금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자렌지 안을 들여다 보려는 짓은 건강에 좋지 않다고 어릴 적 부터 꾸준히 교육 받아왔습니다. 그럼에도 참지 못하고 그 안을 들여다 보게되는 것은 마치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의 일화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인간의 본성에 대한 참으로 명확한 통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 돌리고 꺼냈습니다. 만져보지 않아도 피자롤과 브리또 속이 엄청 뜨거울 것이 뻔합니다.



전자렌지 용기 마저 뜨거워졌으리라고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방까지 들고 오는 사이 손을 데어버렸습니다. 앞으로는 조심하는 것이 현명하겠습니다.



방안에 들어와서 다시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문득 드는 생각인데 에어프라이어가 있으면 너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전자렌지로 돌리면 필연적으로 눅눅해지는 것이 냉동이기 때문입니다.



키친 타올에 너무 바싹 달라 붙어 있던 브리또는 그만 살갗의 일부를 키친타올에게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키친 타올에 붙어버린 브리또 쪼가리는 제 위장대신 쓰레기통으로 직행할 예정입니다. 친구따라 강남간셈입니다. 



피자롤로 다시 돌아가서, 피자롤의 속안을 들여다 봅니다. 내장은 피즈와 치자소스로 차있습니다. 생각보다 꽉차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아직 먹을 수 없겠다는 것을 직감한 저는, 버드와이저 사진을 찍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2캔에 9.99불인 버드와이저는 12캔에 6.99하던 기린보다 비쌉니다. 속상한 마음을 감출 수는 없지만, 오늘은 할인을 하지 않는 것을 어쩌겠습니까. 때로는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체념하고 현재를 즐기는 것이 옳을 때도 있다고 버드와이저로 부터 교훈을 얻었습니다.



조금 식었기를 바라면서 브리또의 속살을 들여다 봅니다. 놀랍게도 이번 브리또는 쌀이 들어 있습니다. 저번에 먹었던 브리또에 가장 실망했던 이유는, 그 속이 으깬 콩인지 뭔지 단팥 앙꼬같은 걸쭉한 질감으로 되어있어 씹는 맛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냥 맛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호세 올레 아저씨의 브리또는 그 안에 쌀이 들어있고 고기가 씹히는 큐브모양으로 들어 있습니다. 맛도 훨씬 좋은 것입니다. 앞으로 호세 올레 아저씨의 브리또들을 애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몽땅 먹어치우기전에 단체샷도 다시 한번 찍어줍니다. 왜냐면 저는 포스팅을 위해서라면 식사를 30초 씩이나 미룰 수 있는 열혈 블로거이기 때문입니다.



브리또 한 입 더먹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어서 다시 한번 더 찍음.




오늘의 총 식비 지출 : 토티노 피자롤 $1.17 ($4.69 / 4) + 냉동 브리도 $0.67 = $1.84* = 2,060원

*텍스 미포함

  

지금까지 식비

24,86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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