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시선/영화를 보고 김야매 2020. 9. 25. 11:46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를 봤다.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몇 자 남긴다. 는 등대에 고립된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선임 등대지기 토마스(윌리엄 데포)와 조수 에프레임(로버트 패틴슨)은 섬에서의 고립이 계속되자 서서히 광기에 사로잡힌다. (딱히 스포일러랄 것도 없지만 나머지 내용은 직접 보는 재미를 위해 남겨둡니다.) 장르는 공포다. 딱히 무서운 장면은 없다. 사건이 많은 영화도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무섭다. 두 인물이 충돌하고 그 틈새에 미스테리한 현상들이 스며들면서 관객들의 심장을 죈다. 영화는 불친절하다. 얼마 없는 사건마저 인과를 제대로 밝혀 설명하지 않는다. 주어진 단서는 극히 적고 상징은 난해하다. 마지막 시퀀스가 끝날 때까지 주제 의식 조차 명확히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편히 즐기는 팝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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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시선/영화를 보고 김야매 2019. 2. 3. 09:46
이병헌 감독의 을 보고 왔습니다. 이 영화에서는 포스터가 가장 무난하다. 출처: 네이버 영화 한 줄로 먼저 평하자면, 은 모든 것을 배제하고 오직 웃음만을 향해 달려나가는 정통 코미디 영화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한국 코미디 영화들이 고질적으로 고집하던 신파나 러브라인은 과감하게 제하고 웃기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 이 영화는 끝까지 시종일관 관객들의 배를 잡게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영화의 스토리나 개연성이 훌륭하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시종일관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서 타협 할 수 밖에 하는 부분이었겠죠. 또한 이 영화에서 묵직함이라던가 교훈 혹은 문제의식 같은 것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코미디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의 한계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은..
익명의 시선/영화를 보고 김야매 2019. 1. 9. 07:17
가 정의닦이로 판명난 후 무너져버린 DC 유니버스. DC팬이라면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디-씨붐은 과연 으로 말미암아 올 수 있을까요? DC 코믹스보다는 마블을 더욱 좋아하는 저는 사실 별 기대 없이 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이 생각보다 수작이라는 소리를 주변에서 종종 들어 약간의 기대는 품었던 것 같습니다. 마블에 버금가는 새로운 수작 유니버스가 탄생하면 관람객 입장에서는 볼 것도 많아지고 좋은 거 아니겠습니까. 어쨌거나 ‘디-씨붐은 오는가?’에 대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먼저 드리자면 ‘글쎄올시다’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일단 스토리가 다소 평면적인 점이 아쉽습니다. DC 유니버스는 슈퍼 히어로를 기반으로 한 세계를 다루는 영화 시리즈인 만큼 경쟁자인 마블 유니버스와 비교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블 영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