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도리토스를 뿌린 3분 냉동 피자로 점심 때우기

오늘 점심은 스피디하게 섭취할 예정입니다. 회사 점심 시간을 틈타 집으로 탈주했기 때문입니다. 

집과 회사의 거리는 왕복 도보 30분, 제게 주어진 점심시간은 60분. 오후 일과를 위해 필수적으로 취해야하는 휴식 시간 15분, 화장실 타임 5분을 제하고 나면 제게 실질적인 점심 시간은 10분밖에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이 아닐 수 없겠습니다.



오늘의 점심 타임어택을 위해 선택한 메뉴는 피자입니다. 한국에 오뚜기 3분 카레가 있다면 미국에는 크로거사의 3분 피자가 있습니다. 가격도 1불 미만으로 착해서 저 같은 거지 외노자에게 안성맞춤인 식품입니다. 한동안 제 주식이기도 했습니다.



종이 박스를 벗겨내면 이렇게 생긴 피자가 들어 있습니다. 오늘 제가 고른 피자는 트리플 미트맛입니다. 이외에도 치즈맛, 트리플 치즈맛, 페퍼로니, 콤비네이션 등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제 개인적인 취향은 트리플 미트입니다. 다른 것 보다 토핑이 푸짐하기 때문입니다.



씨-스루 비닐 포장을 벗겨내자 피자가 맨살을 드러냈습니다. 전자레인지 문을 열어뒀더니 은은한 조명이 비쳐 더욱 있어보이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적혀있는대로 3분을 돌려주기로 합니다. 저희 집 전자렌지는 회전판이 없어서 중간에 한번 수동으로 피자를 돌려주었습니다.



탐스럽게 익어버린 모습입니다. 피자 바닥에 깔린 저 회색 비닐 시트지가 무슨 작용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기에 깔아 돌린 피자는 겉 부분이 바삭해집니다. 제가 이 크로거 3분 피자를 굳이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피자만 먹으면 조금 아쉽습니다. 도리토스 한봉지를 꺼내 으깨줍니다.



어차피 반으로 접어 타코 처럼 먹을 생각이기 때문에 굳이 골고루 뿌릴 필요는 없습니다. 한쪽에만 잘 뿌려줍니다.

피자 속에 크런치함을 더해줄 예정입니다. 



이 노하우는 제가 미국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 고안해 낸 것 입니다. 짭조름한 감자칩과 냉동 피자의 만남은 아름답습니다. 냉동피자의 뜨거운 열이 감자칩에 의해서 약간 식혀짐과 동시에, 다소 딱딱해 우리의 입천장에 기스를 낼 수도 있는 감자칩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가끔 나초칩을 전자렌지에 돌려먹는 개념과 같습니다. 



한 입 베어물었습니다. 생각보다 피자가 짜지 않기 때문에 간이 딱 맞은 모습입니다. 

고기와 치즈, 치즈맛 나쵸는 바삭하게 데워진 밀가루 도우 위에서 각자의 맛을 뽐내며 어우러집니다.



먹으면 먹을 수록 감칠맛을 더하는 것이 냉동 피자와 도리토스의 조합입니다. 피자를 돌리고 나초를 뿌려 끝까지 다 먹는데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점심시간 사수에 성공한 것입니다.



오늘의 총 식비 지출 : 크로거 3분 피자 $0.89 + 도리토스 $0.4 = $1.29* = 1,435원

*텍스 미포함

  

지금까지 식비

20,5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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