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감자칩을 넣은 맥앤치즈 샌드위치로 저녁때우기

주말임에도 편히 쉬지 못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는 사실을 너무 의식하는 날이 그렇습니다. 마치 일요일 밤 개그콘서트 엔딩송이 나오면, 아직 아침까지는 몇 시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학교 갈 생각에 한숨을 푹 내쉬던 어린 시절과 같습니다. 몸이 훨씬 자라버린 지금은 일요일 밤이 아니라 아침부터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왜냐하면 유투브와 함께하는 일요일은 너무나도 빠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재빨리 끼니를 때워놓고 다시 유투브를 보러 갈 예정입니다. 물론 재빨리 끼니를 때운다고 해서 대강 먹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의 보조 재료는 식빵 4쪽입니다. 사둔지 벌써 1주일 반이 지났기 때문에 상하지 않았는지 유의 깊게 지켜봐야 합니다. 그러나 건조한 캘리포니아의 기후상 한국에서 체감하던 것 보다는 유통기한이 항상 길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을 때 아마 상하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럼에도, 최근 잦은 호우로 평균보다 높은 습기를 유지한 LA의 습도 상태가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결론적으로는 상했을지 안상했을지는 엄대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마존에서 싼맛에 산 샌드위치 그릴입니다. 싸게 파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는 자본주의 시장의 생리를 알려준 아주 고마운 제품입니다. 가장 큰 단점으로는 지나치게 짧은 선, 설거지 불가능성 등이 앞다투어 지목되고 있습니다.



오늘 맥앤치즈 샌드위치는 헤비버전과 라이트 버전 두가지로 나누어 제작될 예정입니다. 저도 처음 해보는 것이라 너무 느끼하거나 너무 밍밍하면 어쩌지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메뉴 이원화 시도입니다.

좌측에는 체다치즈 한장을 첨부하고 우측에는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그 위로 식빵한장을 다시 덮어 줍니다. 이렇게 보조 재료 식빵 4쪽의 재료 손질이 모두 준비되었습니다. 원래 버터를 녹여 발라주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귀찮음 등의 이유로 기각되었습니다.



오늘의 주재료 맥앤치즈 등장입니다. 직접 만들어먹을 수 있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러려면 부르스타를 필두로 부탄가스, 소금, 후추, 치즈, 마카로니, 밀가루 등등등 수많은 재료를 사야하기 때문에 그냥 1.29불 하는 셰프 보야디 간편 맥앤치즈를 사왔습니다.



영양 정보입니다. 꼼꼼히 읽어보는 대신 사진을 한 장 찍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어차피 자세히 읽어봤자, "역시 건강에 안 좋네" 혹은 "생각보다 건강에 더 안 좋네" 또는 "생각보다는 건강에 덜 해롭네" 정도의 감상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건강에 안 좋은 것, 마음이라도 좋기로 했습니다. 



숱한 냉동식품을 봐왔지만 이런 부류는 처음입니다. 철뚜껑이 달려있었기 때문입니다. 철뚜껑을 단 채로 전자레인지에 넣었다가는 곤란할 수 있으니 철뚜껑을 제거해주었습니다.



생각보다 속 안에는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맥앤치즈가 잔뜩, 꾸덕하게 들어있습니다. 설렘이 배가 되는 순간입니다.

전자렌지에 돌려줍니다.



저처럼 플라스틱 뚜껑을 닫고 전자레인지 돌리는 것을 잊었다면, 맥앤치즈 컵이 혼자 전자렌지 안에서 점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진귀한 광경이기는 하지만, 무척이나 당황스럽습니다. 호다닥 꺼내서 플라스틱 뚜껑을 씌워줍니다. 안전 제일인 것입니다.



이제는 점프하지 않지만 조금씩 들썩들썩댑니다. 괜히 무서워 쫄리지만 그래도 제 시간을 맞춰 돌려줍니다.



돌리고 올라오니 빵도 적당히 익어있습니다. 속안의 치즈도 녹아내렸을 것입니다.



돌린 맥앤치즈의 모습입니다. 돌리기 전과 거의 흡사합니다. 그 알맹이가 뜨거워졌다는 사실을 뺀다면 말입니다.



빵을 식탁위로 올려줍니다. 오늘도 접시의 부재를 키친타올이 잘 메워주었습니다.



맥앤치즈 맛을 한번 봅니다. 전에 먹었던 크래프트 맥앤치즈와 맛을 비교해볼 수 있겠습니다. 크래프트 맥앤치즈는 조금 달달한 맛을 강조한 사파 맥앤치즈였다면 이번 셰프 보야디의 맥앤치즈는 치즈맛을 매우 강조한 정파 맥앤치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부드럽고 느끼하여 제가 생각하던 그 맥앤치즈의 맛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먼저 라이트 버전부터 시도해보겠습니다. 식빵위에 맥앤치즈를 고르게 올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 식빵을 하나 올린 후 한 입 베어물어봅니다. 

그 결과 생각보다 밍밍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구원 투수로 감자칩이 등판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여 아까부터 출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믿을만한 감자칩인 레이스입니다. 한국에서 포카칩 정도의 명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자칩을 조금 올려줍니다. 맥앤치즈 샌드위치 라이트버전에 크런치함과 간을 추가해 줄 것입니다.



효과는 대단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완벽한 간과 함께 크런치함이 생긴 맥앤치즈 샌드위치는, 밖에서 팔아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국의 밤도깨비 야시장 푸드트럭 사장님들께서 눈여겨보실만한 아이템입니다.



먹다가 너무 맛있어서 한장 더 찍었던 것 같습니다.



기세를 몰아 헤비버전을 도전합니다.



다시 맥앤치즈를 정갈하게 깔아줍니다.



그 위로 감자칩을 소복히 올려줍니다.



그리고 그 위에 다시 식빵을 올려서 눌러주었더니, 안타깝게도 정원초과로 맥앤치즈의 치즈 소스들이 옆구리로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여태 접시로 활약하던 키친타올이 이번에는 손잡이 역할을 합니다. 다재다능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윽시 맛있습니다. 헤비 버전인 만큼 조금더 헤비한 치즈맛이 느껴집니다. 라이트버전보다 500원 정도 더 받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식빵을 더 굽지 않은 관계로 남은 맥앤치즈는 그냥 맥앤치즈만 퍼먹기로 합니다. 마카로니가 부드러워 슥슥 잘 넘어가니 빨리 먹고 유투브 보러 다시 가야겠습니다.




오늘의 총 식비 지출 : 셰프 보야디 맥앤치즈 $1.29 + 레이스 $0.4 + 식빵과 치즈는 애매해서 계산안함 = $1.69* = 1,901원

*텍스 미포함

  

지금까지 식비

32,35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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