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6. 24. 08:29
가볍게 신촌에서 저녁을 때웠던 이야기입니다. 항정살을 주 메뉴로 삼으면서 오랫동안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식당이 있다고 해서 한번 들러보았습니다. 신촌에 위치한 '공복'입니다. 공복은 2호선보다는 경의중앙선 신촌역쪽에 좀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외관에서부터 포스가 느껴집니다. 가게 내부에 온갖 낙서와 메모장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덕지덕지라는 부사가 딱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화장지 휴지가 천장에 매달려 있는 것도 나름 이집의 특징. 가게 내부는 어수선하지만 일부러 정돈하려 하지 않는 듯 합니다. 대학가 고깃집스러운 컨셉입니다. 술먹고 고성방가 지르기 딱 좋은 스타일. 실제로 옆 테이블에서 그러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그런 감성이 땡기는 날 오기 괜찮겠습니다. 가끔씩은 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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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5. 29. 22:18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나는 한국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나는 굳이 밥을 안 먹고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에 한 달 정도 친구들과 뉴질랜드 여행을 갔을 때였다. 뉴질랜드에 도착한지 불과 3일 만에 밥과 김치를 찾는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결국 얼마 못가 한인 마트에서 조미료 향이 가득한 제육볶음을 사 먹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타향만리에서까지 굳이 혼밥을 하고 싶지 않았던 나도 그 틈에 껴서 제육볶음에 젓가락을 댔으나 그들의 그 한국음식 사랑은 쉬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밥이나 빵이나 일단 위 속에 들어가고 나면 탄수화물이 되는 것은 매한가지인데 굳이 그걸 따져서 먹어야 하냐는 의문이 들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밥이 땡기는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