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28. 08:44
갑자기 삼겹살이 땡겨서 찾았던 삼각지의 '도야집'. 두툼한 고기와 재미있는 밑반찬들 덕에 계획 없이 방문한 것 치고는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도야집'은 삼각지역과 신용산역의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주택을 개조한 듯한 고기집을 하나 볼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도야집' 가게 내부는 그냥 평범한 고깃집입니다. 나무 위주의 인테리어로 그럭저럭 깔끔한 인상을 남깁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요즘 좀 잘나간다 하는 서울의 돼지고기집들이 다 그런 것처럼 이곳도 가격이 꽤 있는 편. 고기를 주문하고 나니 밑반찬들이 깔립니다. 목이버섯 절임이나 김절임, 황태포 같은 것은 다른 고기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밑반찬들이죠. 가게에 개성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일텐데, 밑반찬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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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6. 1. 02:08
어느 날,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스크램블 에그는 서양에서 왔을테다. 요리의 정확한 유래까지야 알 수 없지만 이름이 영어인 것을 보면 영어권에서 온 음식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반만년 넘게 살아온 우리의 조상들은 개항 이전까지 스크램블 에그의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한 번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다소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 멋진 요리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하다니. 레시피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냥 후라이팬 위에 계란을 풀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의 전통 요리 도구 중에 후라이팬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후라이팬이 없었기에 우리의 조상들은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볼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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