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월간 연료충전일지 김야매 2022. 3. 6. 00:03
삶이 유독 지치고 혹독하다 느껴질 때면 더더욱 잘 먹어야 한다. 당장 내 삶을 어찌할 순 없지만 그나마 먹는 건 내 맘대로 고를 수 있으니까, 잘 먹고 버티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언젠가 한번쯤은 삶도 메뉴 고르듯 내 맘대로 어찌해볼 수 있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아님 말구.. 설날 점심에는 나물비빔밥을 먹는다. 그것이 명절이니까.. 아침 일찍 맥모닝 먹으러 나갔다가 얼음 밟고 넘어져서 턱과 무릎이 다 깨졌던 날의 저녁. 결국 맥모닝은 먹지 못했고 하루종일 집에서 요양하다 오후에 겨우 나가 을지로의 한 와인바에서 와인과 요리를 먹었다. 맛있는 걸 먹으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시련이 닥쳐 오더라도 먹어야 산다니까 그날 와인 먹고 삘 꽂혀서 바 '숙희'에 한 잔하러 갔다. 다리는 절뚝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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