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2월 호] 연료 충전 일지 : 잘 먹고 잘 버티기

삶이 유독 지치고 혹독하다 느껴질 때면 더더욱 잘 먹어야 한다.

당장 내 삶을 어찌할 순 없지만 그나마 먹는 건 내 맘대로 고를 수 있으니까, 잘 먹고 버티는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버티다 보면 언젠가 한번쯤은 삶도 메뉴 고르듯 내 맘대로 어찌해볼 수 있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 아님 말구.. 

 

설날 점심에는 나물비빔밥을 먹는다. 그것이 명절이니까..

 

아침 일찍 맥모닝 먹으러 나갔다가 얼음 밟고 넘어져서 턱과 무릎이 다 깨졌던 날의 저녁. 

결국 맥모닝은 먹지 못했고 하루종일 집에서 요양하다 오후에 겨우 나가 을지로의 한 와인바에서 와인과 요리를 먹었다. 

맛있는 걸 먹으니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시련이 닥쳐 오더라도 먹어야 산다니까

 

그날 와인 먹고 삘 꽂혀서 바 '숙희'에 한 잔하러 갔다. 다리는 절뚝거리면서도 위스키와 칵테일은 먹고 싶었나 보다.

 

감사합니다 😊 

동행자가 깜짝 선물해준 종합요리선물세트.

바쁘다는 핑계로(사실은 게을러서) 한동안 요리를 안 했었는데 선물 덕분에 할 이유가 생겼다. 

 

언젠가 점심시간에 했었던 쿠차라 혼밥. 솔직히 혼자 있는 점심시간에 세상에서 제일 좋다. 교보문고에서 책도 한 권 사서 여유롭게 읽었다. 거의 지상낙원

 

 

지하철역 앞 붕어빵 노점이 열었길래 사 먹었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며 하나 먹는데, 어찌 이리 감동적인 맛인지. 역시 제철음식은 항상 옳다. 

 

넘어져서 깨진건 턱인데 아픈건 입이었다. 바닥에 부딪힌 충격으로 치아와 닿아 있던 속살에 입병이 심하게 났다. 

이정도는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샐러드 먹었다가 지옥을 맛봤다. 알보칠을 바르는 고통인데 상처가 낫기는 커녕 더 심해지는 느낌이랄까. 비밀기지 위치 다 불 뻔했다. 

 

입병 심하게 났을때 좋은 음식 추천 : 잉글리시 머핀과 도넛

 

입병 심하게 났을때 좋은 음식 추천2 : 떡국 (걸쭉하게 끓인 것)

 

냉장고에 소고기가 있길래 대강 구워 먹었다. 입병에 좋은 음식은 아니었음

 

반차 쓰고 서촌을 돌아다녔던 날.

일단 점심으론 타코를 먹었는데, 이 집 타코 기가 막힌다. 서울 내 유명한 타코집 깨나 가봤지만 이 집만큼 하는 집 흔치 않다. 특히 피쉬타코를 추천한다. 상호는 '오에스떼'.

 

타코를 먹고 나서는 에스프레소바에 가서 커피도 한잔 하고,

 

웨이팅 있는 카페에 운 좋게 웨이팅 없이 들어가서 케이크도 먹었다. 

 

반차특선 코스 마무리는 역시 바. 전통주 위주의 칵테일을 선보이는 '바 참'이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5시부터 웨이팅이 있었다. 명성대로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었다. 

 

오랜만에 동기와 함께 한 저녁. 1인 2버거를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술을 마셨다. 다들 생업이 생기고 나니 확실히 자주 만나기가 어렵다. 

 

스시 하쿠샤 였던 것으로 기억

스시 안 먹은지 오래된 것 같아서 예약을 잡았다. 처음 가보는 곳인데 접객도 깔끔하고 가격대비 구성도 좋았다. 특히 까눌레 맛집

 

발렌타인 데이라고 초콜릿을 받았다. 생긴 것도 예쁘고 맛도 좋았다. 잘먹었습니다.

 

스타벅스 신메뉴의 색깔은 오묘했다.

 

리움미술관에 갔다가 그 근방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보니 온통 웨이팅 투성. 결국 대기를 걸어 놓고 근처 카페엘 가야했다. 

 

웨이팅 후 들어간 식당에서 먹은 강된장 쌈밥. 예전부터 가보고싶은 리스트에 넣어두었던 곳인데 음식이 평범해서 다소 실망. 데이트하기엔 나쁘지 않은 식당일듯

 

동기들과 또 다시 함께한 리틀크레이지 피자. 이제는 내방역으로 이전했더라

진짜 뜬금없이 뼈있는 뿌링클이 먹고 싶어져서 퇴근길에 주문했다. 확실히 순살보단 뼈 있는 치킨이 맛있긴하다. 먹기가 좀 귀찮아서 그렇지..

 

선물 받은 진마요를 뿌려서도 먹었다. 마시씀

 

한시간쯤 일찍 출근해서 회사 주변 스타벅스에서 글을 조금 썼다. 

이날 나에 대해 새로 알게된 사실이 있다면 나는 잉글리시 머핀을 상당히 좋아한다는 것. 

 

확진자 폭증으로 재택이 다시 시작됐다. 그렇담 점심은? 당연히 맥도날드지~

 

그 다음 재택은 금요일이길래 파파존스가서 1+1 포장해왔다. 사진은 스파이시 치킨랜치. 상당히 마싯슴

 

고추장삼겹살 전문으로 하는 집을 갔다. 그럭저럭 맛있었다. 사람이 많지 않아 조용해서 좋았다. 

 

우리 집 앞 파스쿠치 파니니 품절 아닌 날 거의 없는데, 이날은 특별한 날이었던 듯. 근데 맛은 그냥저냥

 

새로 서울에 정착한 형과 양고기를 먹는 시간을 가졌다.

 

스팸은 에어프라이어에 구우면 편하다. 근데 왤케 땀방울처럼 기름이 맺혔냐 

 

여기가 어디였더라. 아무튼 인상깊었던 돈카츠집. 이 정도 맛이라면 웨이팅 잔뜩 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데..

역시 마케팅과 브랜딩이란게 중요하긴 한가보다.

아사히는 진짜 오랜만에 봐서 한번 시켜봤다. 요즘은 노노재팬보단 노노차이나가 대세니까 먹어도 괜찮을듯

 

파스쿠치에 먹음직스럽게 생긴 초코딸기 케익이 있길래 시켜봤다. 내가 자발적으로 케익 시키는 일이 일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한데, 그 어려운 일을 딸기초코케익이 해냈습니당

맛은 예상 가능한 바로 그 맛으로, 기대치가 아주 크지는 않았으니 이 정도면 성공이라고 봐도 무방할 듯 

 

팀에 확진자가 나왔던 날. 긴급 점심 혼밥은 샌드위치로 대충 때웠다. 근데 넘 맛있어서 당황

 

지난달에 사뒀던 간짬뽕 봉지라면에 참치, 소시지 때려넣고 끓여 먹었다. 나트륨만 무시한다면 훌륭한 한끼 식사였다고 자평하고싶다. 

 

22년 2월은 내가 잉글리시 머핀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달로 기억될 것이다.

맥모닝 먹으러가다 무릎깨져보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 것이다. 

 

매달 먹는 피자헛 페퍼로니 오리지날팬피자. 이젠 도우 바싹 구워달라고 요청사항에 안적어도 바싹 구워준다. 뭐랄까 나의 정기적 요청이 결국 받아들여진 느낌이랄까.. 나 때문은 당연히 아니겠지만 괜히 뿌듯함

 

파스타도 같이 시켜서 다음날 재택 때 에어프라이어에 데워서 먹었다. 재택용 간편 점심으로 더할나위없다. 

 

이태원의 노스트레스버거. 동행자가 먼저 먹어보고 극찬을 했으니 안 가볼 수 없다. 

20년 중순부터 가야지가야지 말만하고 너무 멀어서 가보지 못했던 곳인데 드디어 가봤다. 

서울 내 최고 치즈버거라고 불러도 무방할듯

 

우여곡절 끝에 배달받은 멕시칸 음식. 맛은 있어서 다행이었다.

 

선물 받은 재료들도 써볼 겸 연어 파피요트를 시도했다. 

처음해보는거라 양조절에 다소 실패했으나 맛은 굉장히 좋았다. 조만간 양만 조금 줄여서 다시 시도해볼 생각.

 

휴가를 썼던 날 점심. 아부라소바를 먹었다. 맛은 무난했다

 

휴가를 썼던 날 저녁. 냉이삼겹살까르보나라를 해먹었다. 노른자만 쓰는게 아니라 흰자까지 그대로 살려서 소스를 만든 뒤, 팬에 익은 면과 면수, 냉이와 함께 넣고 약불에서 오랫동안 저어가며 조리했다. 생크림 없이 충분히 크리미하면서 지나치게 헤비하지 않다. 거기에 제철이 다가오는 냉이 향까지 더해지니 아주 만족스러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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