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시선/영화를 보고 김야매 2020. 9. 25. 11:46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를 봤다.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몇 자 남긴다. 는 등대에 고립된 두 남자에 관한 이야기다. 선임 등대지기 토마스(윌리엄 데포)와 조수 에프레임(로버트 패틴슨)은 섬에서의 고립이 계속되자 서서히 광기에 사로잡힌다. (딱히 스포일러랄 것도 없지만 나머지 내용은 직접 보는 재미를 위해 남겨둡니다.) 장르는 공포다. 딱히 무서운 장면은 없다. 사건이 많은 영화도 아니다. 그러나 충분히 무섭다. 두 인물이 충돌하고 그 틈새에 미스테리한 현상들이 스며들면서 관객들의 심장을 죈다. 영화는 불친절하다. 얼마 없는 사건마저 인과를 제대로 밝혀 설명하지 않는다. 주어진 단서는 극히 적고 상징은 난해하다. 마지막 시퀀스가 끝날 때까지 주제 의식 조차 명확히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편히 즐기는 팝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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