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일 김야매 2018. 6. 15. 19:38
아직 아무도 마시지 않은 깨끗한 새벽 공기 속으로 담배 연기를 섞는다. 어둑한 아파트 단지 풍경 속으로 뿌옇게 연기 구름이 스며든다. 밤 날씨는 서늘하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 쬐어 눈을 찌푸려야 했던 낮이 무색할 정도다. 스산한 공기 속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나를 굽어 내려보던 높은 아파트 불은 모두 꺼졌다. 나는 오롯이 혼자서 건물 사이 사이를 천천히 누빈다. 떠나는 자, 그는 과연 무엇을 원하는가. 이어폰에서 흐르는 노래 가사가 내게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밤 날씨만큼 서늘하다. 예상치 못한 질문은 아니었지만 대답하기에는 영 어눌하다. 처음 떠나보는 것도 아닌데 이번도 머리가 아프다. 시간은 점점 빠르게 흐른다. 달력에 동그라미 쳐놓은 그 날은 점점 내게 다가온다. 별 다른 계획은 없다. 그저 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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