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0. 08:30
군대에서는 토요일 점심마다 빵식이 나옵니다. 식판에 밥 대신 빵이 나오는 것입니다. 소위 군대리아라고도 부르는 바로 그 햄버거입니다. 군대리아에 환상이 있는 이등병들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빵식을 극혐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빵은 간식이라며 식사로 먹기를 싫어 했고, 어떤 사람은 햄버거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비참한 조리상태에 빵식이 나오는 날이면 피엑스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에는 언제나 빵식이 나오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병장이 되어서도 빵식만 나오면 기분이 좋아졌던 것입니다. 다른 병사들은 그런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제가 왜 그렇게 빵식에 집착했는지 이해하지 못해왔었는데, 최근에 알게된 사실을 통해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알고보니 저는 빵을 좋아하는 빵돌이였던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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