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2. 5. 11:46
누가 캘리포니아를 날 좋은 동네라고 했는가. 사실 모두가 그랬다. 한국인이건 미국인이건 에티오피아인이건 모두가 입모아 캘리포니아 날씨하나 만큼은 끝내준다고 했는데, 왜 내가 왔을 때 갑자기 이렇게 비가 오는 것이란 말인가! 내가 비를 그렇게 싫어하는데 하늘은 이리도 무심하단 말인가. 겨울에 날씨 좋은 곳에서 꿀빨고 있는 꼴을 못본 한국친구의 간절한 기도 때문인지도 모른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그 녀석도 감기에 걸리기를 간절하게 기도한다. 아무튼 따듯한 옷도 별로 안가져왔는데 뜬금없는 번개폭풍이 치고 비가 이리도 쏟아지면 나는 어쩌란 말인가. 혹여라도 감기라도 걸렸다가는 미국의 살인적이고 어마어마한 의료비에 그만 대국민 청원을 올려야할지도 모른다. 다들 알다시피 나는 미국에서 인턴으로 잠깐 체류하고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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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일 김야매 2018. 5. 12. 18:30
봄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반도의 기후가 온대성에서 아열대성으로 변화함에 따라 ‘우기’가 한국의 봄에서도 나타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과학적 사실이 어떻든 지구온난화가 어떻든 나에게 가장 주요하게 다가온 정보는 봄에 비가 더 많이 온다는 사실이었다. 산뜻하고 보송해야 마땅할 봄이 이제는 습하고 눅눅할 것이라니, 비를 몹시 싫어하는 내게 비극적인 소식이 아닐 수가 없었다. 나는 비가 싫다. 신발에 빗물이 스미고 양말과 바짓단이 젖는 찝찝함이 싫다. 먹구름에 가려 어둑한 날씨가 싫고 잊고 있던 요통이 찾아오는 것이 싫다. 습한 날씨면 나는 축 처지곤 한다. 비가 오는 날은 약속도 모조리 취소하고 집안에 틀어박혀 김광석이나 유재하의 흘러간 가요나 찾아 듣는 것이 좋다. 습한 빗물 속에서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