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시식기 모음집 김야매 2022. 3. 21. 22:40
기묘한 컨셉의 과자다. 불고기 연탄이 아니라 연탄 불고기 맛 과자인데 불고기가 아닌 연탄 모양을 하고 있다. 시꺼멓고 둥그런 모양은 연탄이라기 보다는 타이어 모양이 좀 더 가까워 보인다. 연탄이나 타이어나 둘 다 그렇게 입맛이 돌지 않는 건 매한가지지만 나 역시 신기해서 호기심에 구매까지 이어졌으니 나름의 전략이 통했다고도 볼 수 있겠다. 맛 또한 기묘하지만 못 먹을 맛은 아니다. 식감은 레이어가 있는 짱구 스낵과 비슷하다. 짱구스낵 꼬북칩 버전이라고 봐도 되겠다. 기본적으로 과자를 코팅하고 있는 설탕/물엿의 단맛이 주를 이룬다. 그 뒤에 따라오는 향이 독특하다. 과자 포장지에 연탄 불고기 맛이라고 적어놓지 않았더라면, 이 맛에서 불고기를 감지해내는 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연탄 불고기의 불향을 흉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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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시식기 모음집 김야매 2022. 3. 6. 12:23
스타벅스에서 신메뉴 '이탈리안 바게트 샌드위치'를 먹었다. 바삭하고 단단한 바게트에 모짜렐라, 콜비잭 치즈에 햄, 루꼴라를 넣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균형 잡힌 맛으로 커피와도 잘 어울리지만 먹기 힘들다. 치즈가 흘러내려 손으로 잡고 먹기에도 지저분하고, 바게트가 단단해 칼로 잘라 먹기도 어렵다. 바게트는 으레 그렇듯 질겨서 치아로 쉽게 잘리지 않는다. 힘 주어 빵을 베어 무는 동안 치즈는 흘러내린다. 손에 소스를 묻히지 않고선 먹기 어렵다. 질긴 바게트와 흘러내리는 치즈를 굳이 매치할 필요가 있었을까. 작정하고 먹는 햄버거도 아닌데 이렇게 내용물이 흘러내리면 기분 좋게 식사할 수 없다. 아침 겸 점심으로 커피에 곁들여 먹는 샌드위치로는 부적합하다. 루꼴라는 샌드위치와 제법 어울리나 데우는 과정에서 흐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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