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먹고나서 생각하기 김야매 2020. 11. 26. 15:44
이디야에서 테이크아웃해온 커피를 식탁 위에 놓았다. 거실 테이블에 있던 간식거리를 조금 챙기고, 내 방에서 노트북을 가져와 커피 잔 옆에다 펼쳤다. 제법 그럴듯한 홈 카페 모양새가 됐다. 무언가 모자란듯 싶어 최근 선물 받은 블루투스 스피커로 로파이 힙합을 틀었다. 드럼비트가 집 안을 메우자 이곳은 영락없는 카페의 모습이다. 기세가 조금 꺾였나 싶던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나 다를까 다시 수도권을 침공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로 격상됐다. 지난 여름처럼 9시 이후로는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없다. 카페는 개인, 프랜차이즈 할 것 없이 포장 판매만 허용된다. 카페에서 글 쓰는 것이 일상인 내게는 조금 가혹한 조치다. 물론 카페 주인장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은.. 다만 이렇게라도 해야 코로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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