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1. 5. 28. 08:44
갑자기 삼겹살이 땡겨서 찾았던 삼각지의 '도야집'. 두툼한 고기와 재미있는 밑반찬들 덕에 계획 없이 방문한 것 치고는 만족스런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도야집'은 삼각지역과 신용산역의 중간 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다보면 주택을 개조한 듯한 고기집을 하나 볼 수 있는데 그곳이 바로 '도야집' 가게 내부는 그냥 평범한 고깃집입니다. 나무 위주의 인테리어로 그럭저럭 깔끔한 인상을 남깁니다. 메뉴는 이렇습니다. 요즘 좀 잘나간다 하는 서울의 돼지고기집들이 다 그런 것처럼 이곳도 가격이 꽤 있는 편. 고기를 주문하고 나니 밑반찬들이 깔립니다. 목이버섯 절임이나 김절임, 황태포 같은 것은 다른 고기집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밑반찬들이죠. 가게에 개성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일텐데, 밑반찬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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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6. 08:36
베트남! 했을 때 제가 바로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는 바로 고추입니다. 언제인가 동네 술집에서 치즈불닭을 먹을 때 거기 들어 있던 베트남 고추가 너무 매워 고생한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매운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새끼 손가락 한마디를 세로로 쪼개놓은 작은 크기의 검붉은 고추였는데, 처음 씹었을 때는 종이 박스같은 식감 뿐이었습니다. 그냥 쓴 맛이 조금 도는 것도 같다가 튿어진 고추껍질에서 튀어나온 씨알갱이들이 혀 위를 조금 구르는 것도 같다가, 이거 뭐 맵다 말 뿐이지 직접 먹어보니 아무것도 아니구만 하하, 하고 자만하는 순간 혀의 양쪽 사이드 날개에서부터 불타는 듯한 고통이 시작됩니다. 이건 맵다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사실은 아무 말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혓바닥이 너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