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먹고나서 생각하기 김야매 2020. 9. 6. 21:04
코비드-19에 대응해 정부는 지난 8월 30일 부터 수도권 프랜차이즈 카페의 매장 내 취식을 금지했다. 사람 간 접촉의 최소화가 목적이다. 그말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개인 카페로 몰려들었다.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섰다. 목적지는 카페였다. 집에선 단 한 글자도 적을 수가 없었다. 집은 백수에게 치명적인 공간이다.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마스크를 끝까지 당겨 쓰고 밖으로 나왔다. 집 근처에 커피는 맛 없지만 테이블 간격이 넓은 카페가 있다. 만석이었다. 한 자리씩 간격을 두고 빼곡히 앉아 각자 노트북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되기 전에도 자주 오던 카페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은 것은 처음 봤다. 뜻밖의 호황이었다. 사장님이 마냥 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들어왔던 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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