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8. 08:37
제일 처음 먹었던 순대국이 기억 나시나요? 제 경우에는 엄마가 포장해온 순대국을 집에서 다 같이 먹었던 기억입니다. 그게 제가 처음 먹었던 순대국은 아닐지 몰라도 제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순대국입니다. 집안으로 퍼지는 쿰쿰한 돼지 냄새 속에서 티비를 보며 잠시 기다리면 어느새 제 앞으로 고기와 내장이 가득한 뜨끈한 국물이 올라옵니다. 내장을 잘 먹을 줄 알아야 어른이다, 다데기를 풀어서 먹어야 어른이야, 뜨거운 걸 잘 먹어야 어른이다, 하는 어른들 말씀에 어릴 적 제 머리 속에 순대국은 어른들의 음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던 저는 진한 돼지 국물을 입술에 찐득하게 묻혀가며 먹곤 했었지요. 아직도 팔팔 끓는 국물을 냅다 들이마실 수는 없지만 내장도 좋아하고 다데기도 술술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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