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시선/제가 이런 걸 읽었는데요 김야매 2020. 8. 10. 13:33
연필로 쓰기, 김훈 김훈 작가의 산문집. 원래 그의 문장을 좋아해서 필사도 여러 번 한 적 있다. 산문집 전작인 ‘라면을 끓이며’도 인상 깊게 읽었기에 고민하지 않고 인터넷에서 주문했다. 천 원쯤 더 내고 사은품으로 마디가 굵은 연필도 한 자루 받았는데 여태 한 번도 쓸 일이 없었다. 방금 호기심에 연필의 행방을 찾았으나 어디 갔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쓸모 없는 사은품에 괜히 욕심을 냈다. 김훈 작가의 문장은 짧고 힘이 있어서 좋다. 한때 그의 문장에 빠져서 어설프게 흉내를 낸다고 내 문장이 짧아지기도 했다. 그때 쓴 글들은 쉽게 읽힌다며 칭찬받기도 했는데, 어째 내 맘에 들지가 않아서 이제는 흉내내지 않는다. 지금 와서 다시 책 속 그의 문장을 살펴보니 그리 짧지도 않다. 건조한 문체 속에 따뜻한 통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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