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19. 11. 30. 17:42
유행은 무엇일까. 일단 유행이 있으려면 타인이 있어야 한다. 타인이 아니라 타인들이 있어야 하겠다. 타인들이 우르르하는 일에 나도 동조하고 타인들의 일부가 되는 것, 그것이 유행이다. 나도 그 일부가 되러 왔다. 말은 궁금증이지만 또 한켠으로는 타인들에 속하고 싶은 소속 욕은 아니었을까. 전자든 후자든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전혀 없다. 어차피 가격도 저렴하다. 매장에서 먹기보다는 집에서 먹고 싶었다. 치킨은 좀 식겠지만 매장은 너무 추웠다. 내 몸이 식는 것 보다는 치킨이 식는 게 낫다. 집에 와서 유행의 맛을 본다. 생각보다 짭짜름하다. 튀김옷은 바삭한데 모양때문인지 입천장에 자꾸 스크래치를 낸다. 어금니 쪽으로 깊이 밀어넣어 씹는게 좋다. 반쯤 식은 닭기름이 튀김에서 빠져 나온다. 원래 지방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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