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껍질튀김, KFC - 유행의 맛

유행은 무엇일까. 일단 유행이 있으려면 타인이 있어야 한다. 타인이 아니라 타인들이 있어야 하겠다. 타인들이 우르르하는 일에 나도 동조하고 타인들의 일부가 되는 것, 그것이 유행이다.

 

아직도 파나 모르겠다
먹은지 한 한달쯤 된듯

나도 그 일부가 되러 왔다. 말은 궁금증이지만 또 한켠으로는 타인들에 속하고 싶은 소속 욕은 아니었을까. 전자든 후자든 부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전혀 없다. 어차피 가격도 저렴하다.

 

식지마 아조시
가는길에 사진을 찍는 열정

매장에서 먹기보다는 집에서 먹고 싶었다. 치킨은 좀 식겠지만 매장은 너무 추웠다. 내 몸이 식는 것 보다는 치킨이 식는 게 낫다.

 

집 식탁에 안착
소스 열라 맵다. 내가 맵찔이어서 그런거겠지만
다음에 맥주 먹을 기회 있으면 다시 사먹을듯

집에 와서 유행의 맛을 본다. 생각보다 짭짜름하다. 튀김옷은 바삭한데 모양때문인지 입천장에 자꾸 스크래치를 낸다. 어금니 쪽으로 깊이 밀어넣어 씹는게 좋다. 반쯤 식은 닭기름이 튀김에서 빠져 나온다. 원래 지방은 맛있다. 짭잘해서 중독성도 있다. 하나 둘 자꾸 식은 닭껍질에 손이 간다. 유행의 맛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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