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맥, 맥도날드 - 긴장을 풀다
- 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 2020. 1. 4. 17:35
긴장되는 마음을 풀기 위해서는 무얼 해야할까.
나는 맥도날드를 먹는 편이다. 긴장이라는 것은 비 일상적인 상황에서 발생한다. 그러니 긴장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일상적인 행위를 억지로라도 행하는 것이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비일상적인 상황 때문에 긴장을 한 손님이 긴장을 풀기 위해 햄버거를 먹으러오는 일은 맥도날드에게 있어서는 일상적인 일이다.
긴장 때문에 심장이 빠르게 뛴다해도, 일상적으로 보아왔던 햄버거가 다르게 보이지는 않는다. 머리 속은 복잡하지만 복잡하지 않은 척 햄버거 포장을 벗긴다.
일상적인 날의 햄버거와 똑같이 생긴 햄버거가 똑같이 들어있다. 긴장된 손으로 햄버거를 벗겨도 햄버거는 그저 어제의 그 햄버거일 뿐이다.
결국 비일상적인 것은 나 뿐이고 세상은 어제와 같다.
오늘을 비 일상을 규정하는 것은 오로지 나 뿐이고, 세상은 오늘도 일상적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혼자 호들갑 떠는 모습이 우스워 긴장하기를 그만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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