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0. 1. 26. 14:04
내가 메가맥을 처음 만났던 건, 글쎄, 2016년쯤 이었을 것이다. 판매는 2015년부터였는데 그때는 내가 군인이었으니 이듬해에서야 메가맥을 마주할 수 있었다. 그때 메가맥은 히든 메뉴였다. 메뉴판에서는 찾을 수 없지만 포스기에는 찍혀있는, 맥도날드 직원과 매니아 사이에서만 알음알음 그 존재가 알려져 있던 그런 버거였다. 메가맥을 처음 먹던 날이 기억난다. 나는 카운터 앞에 서서 수줍게 이야기했다. "메가맥이라고... 혹시 되나요?" 점원은 옆 직원과 잠시 수근대고는 이렇게 물었다. "네, 됩니다. 세트 맞으시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뒤이어 점원은 라지 세트를 먹겠냐고 물었다. 나는 다시 고개를 끄덕이고 카드를 내밀었다. 메가맥을 기다리는 시간은 설렜다. 순서를 기다리며 카운터 너머로 주방을 구경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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