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6. 08:36
베트남! 했을 때 제가 바로 떠올리는 이미지 중 하나는 바로 고추입니다. 언제인가 동네 술집에서 치즈불닭을 먹을 때 거기 들어 있던 베트남 고추가 너무 매워 고생한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매운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새끼 손가락 한마디를 세로로 쪼개놓은 작은 크기의 검붉은 고추였는데, 처음 씹었을 때는 종이 박스같은 식감 뿐이었습니다. 그냥 쓴 맛이 조금 도는 것도 같다가 튿어진 고추껍질에서 튀어나온 씨알갱이들이 혀 위를 조금 구르는 것도 같다가, 이거 뭐 맵다 말 뿐이지 직접 먹어보니 아무것도 아니구만 하하, 하고 자만하는 순간 혀의 양쪽 사이드 날개에서부터 불타는 듯한 고통이 시작됩니다. 이건 맵다라는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사실은 아무 말로도 설명할 수 없습니다. 혓바닥이 너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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