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0. 9. 24. 19:31
전역하던 날,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며 롯데리아를 먹었습니다. 그 시간에 연 터미널 주변 식당이 롯데리아 밖에 없었거든요. 혼자였다면 그냥 굶고 서울로 갔을 법도 한데 알동기와 뜨거운 이별을 해야하는지라 먹었습니다. 2년동안 함께 고생했는데 그래도 밥 한끼는 먹으며 회포를 풀고 싶었거든요. 근데 그때 먹은 유러피안 치즈버거는 맛있었습니다. 전역버프인지는 몰라도.. 아무튼 그날 이후로 제 발로 롯데리아를 찾은 것은 오늘이 처음입니다. 아 중간에 비주류병 도져서 한번 갔던 것 같기도 합니다. 왠지 인스타에 올리고 싶었거든요.(대충 사회에 만연한 롯데리아 혐오를 거부하겠다는 내용) 아무튼 그때를 제외하면 맥도날드와 버거킹과 맘스터치와 KFC가 도처에 깔린 한국에서 굳이 롯데리아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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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0. 22. 14:09
혹시 남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나만의 괴식이 있으신가요? 예를 들어, 감자칩을 마요네즈에 찍어먹는다거나(생각보다 맛있음), 버터 팝콘과 초콜릿을 같이 먹는다던가(상당히 맛있음), 우유에 밥을 만다던가(극혐) 하는 것 등이 있겠습니다. 몇몇 괴식들은 그야말로 말그대로 괴물 같은 음식이지만 또 몇몇 음식들은 의외의 궁합을 자랑하며 사람들의 보편적인 취향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예컨대 파닭 같은 경우는 처음 나왔을 때는 분명 괴식 취급을 받았겠지만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조합이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제 넘치는 창의성을 주체하지 못한 나머지 남들보다 긴 괴식 리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는 분명 보편적으로 먹힐 수 있으며, 맛의 논리적인 측면을 위배하지도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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