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6. 3. 08:31
쿠키라는 단어가 참 맛있게 느껴지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쿠키'라는 두 글자 단어를 소리내어 발음하면 바삭함과 달콤함의 심상이 어느새 성큼 입 안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떨 땐 쿠키라는 글자만 봐도 달달한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해요. 심지어 저는 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말이죠. 얼마전 역삼역 부근에 쿠키 전문점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크리에잇 쿠키' 입니다. 역에서 그렇게 떨어져 있지는 않은 위치입니다. 아주 핑크핑크한 외관. 그렇다고 하네요 실내는 여느 카페처럼 그럭저럭 잘 꾸며져 있습니다. 모든 자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자리에는 낙서할 수 있도록 도화지와 색연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러면 손님 회전율이 떨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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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4. 27. 12:03
시간은 돌이켜 보았을 때 참 빠른 것 같습니다. 고3 때도 그랬고 군대때도 그랬습니다. 한창때는 끝이 안 보이는 것 같지만 또 막상 끝날 때가 되면 산울림 노래 마냥 '아니 벌써?' 싶은 것입니다. 저의 미국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타향만리 머나먼 땅에 와서 괜히 왔다 땅을 치며 후회하던 것이 어제 같은데 벌써 집에 돌아갈 때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간 계획했지만 해내지 못한 것도 있고, 하려는 생각은 있었는데 계획 조차 짜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아쉬움은 아쉬운 대로 내버려 두고 이제는 짐을 싸야할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예전과 같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과거, 앞으로 남은 시간이 너무 많아 어떻게 써버려야할지 몰라 그저 침대에 뒹굴던 저의 모습이 조금 한스럽기도 하다가, ..
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31. 15:21
오늘의 기상 시간은 열시 반, 애매하게 일어난 김에 브런치를 먹을 것 입니다. 냉동고에서 뱅큇 솔즈베리 스테이크를 꺼내왔습니다. 솔즈베리 스테이크는 갈은 고기를 뭉쳐 스테이크 모양으로 구워낸 음식으로, 흔히 보는 함박 스테이크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히 따지고 들어가면 고기 중심의 함박 스테이크보다는 야채나 빵가루가 더 들어가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는 하는데 어차피 냉동으로 대강 먹는 것, 딱히 중요한 구별은 아닌 것 같습니다.그 와중에 매쉬드 포테이토는 리얼 크림으로 만들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른 매쉬드 포테이토는 가짜 크림으로 만드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한편, 왠지 이번 매쉬드 포테이토는 특별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박스 포장을 벗겨내면 그 안에는 이런 구성이 기다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