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잇 쿠키, 역삼 - 가볍게 먹기 좋은 달달한 쿠키

쿠키라는 단어가 참 맛있게 느껴지지 않나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쿠키'라는 두 글자 단어를 소리내어 발음하면 바삭함과 달콤함의 심상이 어느새 성큼 입 안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습니다. 어떨 땐 쿠키라는 글자만 봐도 달달한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기도 해요. 심지어 저는 단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도 말이죠. 

얼마전 역삼역 부근에 쿠키 전문점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찾아가 보았습니다. '크리에잇 쿠키' 입니다.

 

역에서 그렇게 떨어져 있지는 않은 위치입니다. 아주 핑크핑크한 외관.

 

그렇다고 하네요

 

실내는 여느 카페처럼 그럭저럭 잘 꾸며져 있습니다.

 

모든 자리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어떤 자리에는 낙서할 수 있도록 도화지와 색연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러면 손님 회전율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는데, 어차피 제 가게는 아니니까 생각을 멈추기로 했습니다. 

 

쿠키 종류가 꽤 다양합니다. 아랫층에 있는 일반 쿠키는 2천원 윗층에 있는 마시멜로 들어간 쿠키는 삼천오백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나름 합리적인 가격인듯 싶습니다. 

 

로고들어간 종이쪼가리와 냅킨이 있길래 찍어보았습니다. 

 

어차피 단 거는 많이 시켜도 금방 물려서 많이 못 먹으니 세 가지 종류만 간택했습니다.

 

클래식 초코칩 (2,000원)

먼저 먹었던 것은 클래식 초코칩. 가장 베이직한 쿠키 같아서 주문해본 것입니다.

 

아주 바싹 굽는 스타일은 아니어서 쿠키 가장자리는 바삭하지만 중심으로 갈 수록 말랑말랑한 형태입니다. 가장자리는 과자 중에 오리온 초코칩쿠키를, 중심부분은 촉촉한 초코칩을 생각하면 얼추 비슷합니다. 맛은 크리에잇 쿠키 쪽이 훨씬 좋습니다. 밀가루의 뻑뻑한 맛 없이 부드럽게 베어 물리고 중간중간 밴 초코 덩어리들도 가볍게 녹아있어 기분 좋은 식감을 선사합니다. 예상보다 달지 않아서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은은하게 따뜻한 온도감 덕분에 부드러움이 좀 더 강조되는 느낌

 

쿠키 앤 크림 (2,000원)

이번엔 오레오가 들어간 쿠키 앤 크림입니다. 초코렛보다 오레오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놓칠 수 없었던 쿠키

 

초코칩 쿠키보다 조금 더 바삭한 식감을 냅니다. 아무래도 안에 들어간 오레오 덕이겠지요. 대신 단맛은 살짝 줄어든 느낌. 아이스크림 속 오레오와 바닐라 만큼의 절묘한 조화까지는 아닐지라도, 오레오와 쿠키 반죽도 그런대로 잘 어울립니다. 

 

피넛 버터 (2,000원)

마지막 한 조각은 피넛버터. 별 생각 없이 골랐습니다.

 

땅콩이 조금 씹히는 고소하고 달달한 스타일의 쿠키. 다른 쿠키보다 한결 가장자리는 바삭하고 중심부는 부드러웠습니다. 아주 특별한 맛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예상 가능한 맛을 실망없이 충실하게 재현하는 쿠키였습니다.

 

스모어쿠키아포가토 (6,000원), 아이스크림이나 커피보다는 위에 올라간 쿠키 부스러기가 맛있었다

파인애플소르베레모네이드 (6,000원), 내게는 너무 달았음

아이스 아메리카노 (3,500원), 삼천오백원 짜리 아메리카노의 맛

쿠키를 먹으면서 음료도 곁들였습니다.

 

쿠키의 신세계를 보여주는 가게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흔치 않은 쿠키 전문점으로서 완성도 있는 쿠키를 낸다는 점에서 간혹 들러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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