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놀이공원/아이스크림 편
- 시리즈물/미국에서 때웠던 끼니들
- 2019. 9. 9. 00:28
오늘은 미국에서 먹었던 놀이공원의 음식과 아이스크림을 기록할 것입니다.
- 놀이공원
미국의 테마파크는 수도 많고 크기도 다양합니다. 미국에 가보기전 제가 가봤던 놀이공원이라고는 서울랜드와 롯데월드 뿐. 놀이기구에 대한 관심이라고는 롤러코스터 타이쿤 할때 빼고는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디즈니랜드를 맛보고 나서는 놀이공원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습니다. 그야말로 꿈과 희망이 살아 숨쉬는 곳이었던 것입니다. 나중에 아이를 키운다면 꼭 이런 놀이공원을 데려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간 김에 저도 즐겁게 놀 수 있을 것 입니다. 아무튼 미국 놀이공원에서 먹었던 음식과 아이스크림을 기록해보겠습니다.
LA의 유니버셜에서 먹었던 버터맥주입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해리포터 코너는 참 잘 꾸며져 있습니다. 호그스미드 마을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그대로 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버터 맥주를 재현해내는 데에는 실패한 모양입니다. 너무 달고 느끼합니다. 단맛도 강한데 느끼한 맛도 강합니다. 음료를 삼킨 목 뒤로 칼칼한 잔해가 남습니다. 그나마 처음 시켰을때는 반쯤 얼어있기에 단 줄도 모르고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온도가 미지근해지는 순간 극렬하게 찾아오는 단맛과 함께 '아 여태 내가 뭘 먹은 거지?' 싶은 후회가 생깁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의 경험은 다 좋았지만 하나 안타까운 것을 꼽으라면 버터 맥주를 꼽아야겠습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해리포터 마을에서 먹은 저녁입니다. 그닥 특별할 것 없는 닭고기와 또 그닥 특별할 것 없는 양념 스테이크입니다. 맛은 그냥저냥했으나 분위기를 먹었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인테리어 사진은 찍지 않았으나 아무튼 인테리어가 좋았습니다. 영화에서 봤던 것 같은 모습입니다. 음식 자체도 사실 놀이공원임을 감안하면 아주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가격 대비 양이 그럭저럭 봐줄만 했기 때문입니다.
샌디에고 동물원에 갔을 때 먹은 샌드위치입니다. 어쩌면 씨월드에 갔을때 먹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 전날 먹었던 바베큐 집에서 주문 실수로 본의 아니게 메뉴를 두번 시켜 잔뜩 남은 고기를 가지고 아침에 싸서 가져온 샌드위치입니다. 제가 전적으로 담당해 만든 샌드위치로 함께 했던 일행들에게 샌드위치 마스터라는 칭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LA 디즈니랜드 오리지날에서 먹은 점심입니다. 쪽수가 많았기에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자본주의의 맛을 처절하게 느꼈던 점심입니다. 뭐든지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오기만 하면 가격이 뻥튀기되는 것은 한국이나 미국이나 같습니다. 게다가 맛은 하향평준화 된다는 사실도 알게되었습니다.
LA 디즈니랜드 어드벤처에 갔을 때 먹은 타코 보울과 타코입니다. 그냥저냥 배채우기에는 그냥저냥 괜찮은 사료였습니다. 멕시코 음식의 매력에 빠지고 있던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날 이 식사를 하면서 샌프란행 비행기를 예매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역시 디즈니랜드 어드벤처에서 먹었던 닭다리입니다. 이 날은 이상하게 이것저것 많이 사먹었던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식의 퀄리티는 디즈니랜드 어드벤처가 디즈니랜드 오리지날이나 유니버셜 스튜디오보다 나았던 것 같습니다. 물론 놀이공원 내 모든 메뉴를 사먹어보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를 해선 안되겠지만 어쨌든 제가 먹은 것들은 그랬습니다. 이 닭다리도 그냥저냥 멀쩡한 닭다리였습니다. 공원 내에서 사먹을 수 있는 것 중에는 간식으로 괜찮은 선택.
가장 인상 깊었던 매장이어서 한컷 찍어보았습니다. 그러나 아주 인상이 깊지는 않았던 모양인지 초점은 흔들렸습니다.
아무튼 영화 인사이드아웃 캐릭터를 이용한 핫도그 마케팅입니다. 핫도그 맛이야 그냥 핫도그였으나 이 재밌는 마케팅 기법 때문에 줄을 서는 곳이었습니다.
어쩌다보니 2회차로 가게된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먹었던 크리스티 버거와 심슨 도넛입니다.
저번에 왔을 때는 해리포터 마을에서 식사를 하느라 먹어보지 못했던 심슨 마을의 식사를 먹어보았습니다. 도넛은 매우 컸습니다. 굳이 이렇게 클 필요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냥 크게 팔기로 마음먹은 모양입니다. 제가 받았던 도넛은 속 안의 밀가루가 덜 익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너무 달아서 두 명이서는 절대 못먹는 양입니다. 아까 워서 집에 싸가려다 너무 상자가 커서 포기하고 그냥 위장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세상에 절대란 없는 법입니다.
버거는 딱히 특별할 것 없습니다. 너무 평범해서 아쉬웠습니다.
- 아이스크림 편
저는 아이스크림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다니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세상의 맛있는 아이스크림들을 자주 먹어보게 되고 결국 아이스크림의 매력을 깨달아 버리게 될 줄 알았으나 취향이라는 것은 그리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고 아직도 저는 너무 달고 너무 차가운 아이스크림을 그닥 땡겨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스크림을 찍은 사진이 많기에 이번에는 미국에서 먹었던 아이스크림들을 기록해볼 것입니다.
오 이건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아이스크림입니다. 눈이 아픈 필터를 쓴 것으로 보아, 핸드폰을 흐긴 아조씨에게 납치 당하기 전 갤럭시 5 푸디 어플로 찍었던 사진이 맞는 것 같기는한데, 저는 전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제가 나중에 청문회에 불려가 이 아이스크림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된다면 저는 정말로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혹은 "이 사진이 왜 제 컴퓨터에 있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라는 식의 답변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 빙수를 먹고 탄 지하철에서 핸드폰을 납치 당했습니다. 아마 제 갤럭시 5가 찍은 마지막 사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라고 말하고 보니 필터를 쓰지 않았는데, 그렇다면 이 사진은 제가 찍은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메론맛 빙수였던 것 같습니다. 산타 모니카 근처 어딘가서 먹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별로 맛 없었음.
샌디에고에서 먹은 솔트앤스트로우(Salt & Straw)입니다. 에어 비앤비 주인의 입실 2시간전 갑작스런 예약 취소로 인해 숙소를 잃고 방황하던 도중 일행의 강력한 추천으로 먹었습니다. 저도 이 날 만큼은 스트레스에 당이 땡긴다는 기분을 받고 하나 시킨 것입니다. 카라멜&바다 소금 맛이었습니다. 강력한 단짠으로 한 입만에 부족했던 당을 충전함과 동시에 과충전으로 두통을 호소하게 되었습니다. 이날 후유증으로 아직도 저는 소금의 짠 맛으로 단 맛을 강화하는 류의 아이스크림을 먹지 못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아이스크림은 제가 먹어본 아이스크림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음.
샌디에고 이틀차, 저는 아직 전날의 카라멜&바다 소금 맛 아이스크림의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일행들은 아이스크림을 원했습니다. 아마 전날 들이킨 술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닷가에서 먹는 아이스크림은 운치있을 수도 있었으나 전날 먹은 바다소금 향이 바다에서도 나는 것 같아 저는 썩 유쾌하지 못했습니다. 아무튼 아이스크림은 젤라또 였고 젤라또 파는 아저씨는 친절했습니다.
미국의 쇼핑몰 체인 웨스트필드에 가서 먹은 아이스크림입니다. 철판에다 아이스크림을 깔고 막 쇼를 보여준담에 컵에 담아주는 그런 종류의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단데 위에 마시멜로와 초코시럽을 올려 단 맛을 더욱 강화했습니다. 너무 달아 ㅜㅜ
슬픈 사연이 있는 아이스크림입니다. 술을 먹고 정말 오랜만에 아이스크림이 땡겨 자발적으로 세븐 일레븐에서 하나 구매했는데, 포장 벗기는 법을 몰라 대강 벗기려다 그만 먹지도 못하고 땅에 떨어뜨린 것입니다. 너무 슬퍼 땅에 떨어진 아이스크림을 찍지도 못했습니다. 아직도 이 아이스크림의 맛은 베일에 쌓여있습니다.
세상에 아이스크림 집은 왜 그렇게 많고 아이스크림 러버들은 왜이리 많은지, 그리고 아이스크림 러버들은 아이스크림 맛집을 어디서 그렇게 잘 알아오는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다수결의 시스템이기에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쫄래쫄래 쫓아갔습니다. 이 집만의 특징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너무 많은 아이스크림 집에서 그 집들만의 특징들을 들어왔기에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꽤 괜찮은 편의 아이스크림이었음.
샌프란의 아이스크림 맛집입니다. 아마 액화질소를 이용한 급속냉동 그런 느낌의 아이스크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확실하지는 않음. 꽤 유명한 집이라는데 먹을만 했습니다.
아마 LA 한인 타운의 밀크타번인가 뭔가 하는 아이스크림 집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앞을 원체 자주 지나다녀서 '까짓것 한 번 가보지 나중에 기회되면' 이라고 생각했던 곳인데, 그 기회가 어쩌다보니 생겨서 먹은 것입니다.
LA를 떠나기 전 날 여기 저기 정처없이 돌아다니다가 다리가 아파 자릿값으로 구매한 젤라또입니다.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나름 맛집인 모양이었습니다.
포틀랜드에서 음식점 저녁 오픈을 기다리며 먹은 아이스크림입니다. 항상 쿠키 도우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이때 아니면 못 먹어 볼 것 같아서 먹어보았습니다. LA에는 진짜 줄이 한 블록을 서는 쿠키 도우 아이스크림 샌드위치집이 있습니다. 기다리면 2시간쯤 걸린다고 했습니다. 지나가다 그 줄을 봤는데 무슨 도날드 트럼프 싸인회라도 하는 줄 알았습니다. 어쨌거나 아이스크림 샌드위치건 쿠키 도우건 달달한 것은 똑같았고 단 것을 좋아하지 않는 저는 괜히 시켰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저나 제가 미국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 오레오쿠키앤크림입니다. 오레오가 바삭하게 살아있고 크기고 크고 잔뜩 박혀있는 것인데, 안타깝게도 사진은 안 찍고 인스타에만 올렸던 모양입니다.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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