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0. 3. 19. 20:20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죄가 될 수 있을까. 글쎄, 사람 마음이라는 건 자기 마음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것. 고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니, 죄라고 볼 수 없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하지만 그 누군가를 좋아함에 따라 부수적으로 찾아오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그 마음의 주인이 책임져야 한다. 마음이 선택했으니 마음의 주인이 고통을 떠안는 것이 맞다. 나의 경우에는 감자를 사랑한 죄로 맛있는 싸이버거 대신 맛없는 휠렛 포테이토 버거를 먹어야했다. 나는 원래 패스트푸드점에서 신제품을 잘 시도하지 않는다. 버거킹의 콰트로치즈와퍼 이후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데, 그게 벌써 10년은 된 이야기다. 그럼에도 오늘은 홀린 듯이 신제품을 주문했다. 이유는 오로지 감자였다. 나는 감자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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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19. 10. 3. 21:57
집 앞에 맘스터치가 생겼다. 그렇다면 가보는 것이 인지상정. 우리 집 주변으로 큰 회사가 몇 군데 있고, 조금 걸으면 중학교 하나와 고등학교 몇 개가 나온다. 아주 크진 않아도 꽤 괜찮은 상권이다. 그럼에도 아직 패스트푸드 점과 코인 노래방이 없다는 사실에 훗날 나의 사업 예정지로 점 찍어두었는데, 오늘로서 첫 번째 옵션은 사라진 셈이다. 하지만 괜찮다. 아직 나에게는 코인 노래방이 남아있으니까. 맘스터치의 장점은, 물론 그 양질의 버거도 있지만, 가격에 있다고 생각한다. 저렴한 가격에 두툼한 치킨 패티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맥도날드나 버거킹 같은 햄버거 집에서 판매하는 치킨 버거의 얇은 패티를 생각해보라. 치킨 한조각을 통째로 때려박는 싸이버거가 겨우 5천원대에 팔리고 있다니, 역시 치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