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 10. 08:29
바닷가에 왔으면 회를 먹어 주는 것이 인지상정. 주문진 수산시장은 바가지가 심하다는 친구의 말에 그 바로 옆에 위치한 좌판 풍물시장으로 향했습니다. 불과 몇 주 전 현대화 공사가 끝나서 나름 깔끔한 상태입니다. 물론 수산시장이니까 바닥에 자작한 바닷물과 비린내는 어쩔 수 없겠지만요. 일요일 저녁이었는데도 붐비는 시장에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 그저 기억속에만 간직할까 했으나, 그래도 몇 장 찍은 것이 있어 블로그에도 포스팅합니다. 저 거대 컨테이너같은 건물 안에 물고기 수천마리가 펄떡이고 있습니다. 수산시장 내부는 너무 혼잡하고 복잡해서 따로 사진을 찍지는 못했는데요, 그냥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그런 활어회 시장을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시장 내부에는 상인들이 주르르 줄지어 생선들을 팔고 있는데 가장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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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19. 12. 26. 08:53
겨울은 방어에게 슬픈 계절입니다. 날이 쌀쌀해지면 방어 가족은 집집마다 줄초상을 치러야 합니다. 겨울이 되면 추운 바다를 견디기 위해 방어는 살을 단단하게 하고 지방질을 늘리기 때문입니다. 바닷물이 차가워 얼어 죽지 않으려고 방어는 나름대로의 생존 전략을 세운 것인데, 인간이라는 변수가 바다와 방어 사이에 끼어들었습니다. 인간 때문에 방어의 생존 전략은 오히려 죽음을 부르는 아이러니가 되었습니다. 방어 입장에서는 비극이지만 인간 입장에서는 희극입니다. 왜냐면 겨울 방어는 살이 단단하고 기름진 별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방어가 아닌 인간이기에 굳이 그 아이러니를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일단 포식자가 되고 나면 아랫 단계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그냥 겨울이 되면 방어를 먹으러 갈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