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0. 08:30
군대에서는 토요일 점심마다 빵식이 나옵니다. 식판에 밥 대신 빵이 나오는 것입니다. 소위 군대리아라고도 부르는 바로 그 햄버거입니다. 군대리아에 환상이 있는 이등병들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빵식을 극혐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빵은 간식이라며 식사로 먹기를 싫어 했고, 어떤 사람은 햄버거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비참한 조리상태에 빵식이 나오는 날이면 피엑스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에는 언제나 빵식이 나오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병장이 되어서도 빵식만 나오면 기분이 좋아졌던 것입니다. 다른 병사들은 그런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제가 왜 그렇게 빵식에 집착했는지 이해하지 못해왔었는데, 최근에 알게된 사실을 통해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알고보니 저는 빵을 좋아하는 빵돌이였던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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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2. 15:48
한 번 마음 먹은 일을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같은 일을 매일 루틴삼아 반복하기로 했다면 더욱 그렇다. 그것이 아무리 스크램블 에그 만들기처럼 하찮은 것이라 해도 그렇다. 하지만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전문가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지치면 여태까지 해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이를 악물고라도 끝까지 해내야만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귀찮은 마음을 부여잡고 부엌으로 향한다. 참고로 오늘은 2일차다. 오늘도 계란은 두 알이다. 1인분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오늘은 계란을 푸는 단계에서 소금을 넣지 않을 생각이다. 어제 새벽에 유투브에서 고든 램지에게 배웠는데, 계란물에 미리 소금을 풀어놓으면 소금이 달걀에서 수분을 분리시켜 스크램블을 축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