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6. 22. 08:29
가만히 생각해보면 국밥을 깔끔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이 흔치 않습니다. 일상 가까이에 있는 음식이지만 국밥집의 모양은 대부분 비슷비슷합니다. 대충 한 끼 때우고 금방 나가야만 할 것 같은 어수선하고 수더분한 분위기가 대다수이지요. 하동관처럼 비싼 가격을 받는 곰탕 노포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왜 국밥이라는 음식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먹을 수 없는 것일까요. '국밥은 원래 그런 음식'이라는 변명으로 편안치 않은 식사 경험이 항상 정당화 될 수 있는 걸까요.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인사동의 한 국밥집에 들렀다가, 깔끔한 분위기에서 설렁탕과 육회비빔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잘 차려 입은 국밥은 파스타 못지 않게 우아하고 품위있었습니다. 관훈동에 위치한 설렁탕 전문점 안국고다 입니다. 인사동 큰 길에 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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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20. 08:38
식사를 위해 음식점을 찾을 때는 보통 블로그를 참고합니다. 흘러가듯 지나가다 본 포스팅에서 괜찮아 보이는 식당을 발견하면 지도에 메모해두기도 하고, 때론 약속 장소를 키워드로 먹을 만한 곳을 검색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면 종종 '내가 좋은 식당들을 놓치고 있진 않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분명 블로그에서 핫하지는 않더라도 맛있고 매력적인 가게들이 있을 텐데요. 너무 블로그에만 의존한 나머지 그런 식당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늘 방문한 '모코'도 그렇게 블로그 사각지대에 있는 음식점입니다. 출중한 분위기와 훌륭한 음식 솜씨를 갖추고 방배동에 위치하고 있으나 아직 사람들의 시선을 많이 받지 못한 듯 합니다. 저 역시 블로그를 보고 근방에 다른 음식점을 찾았다가 허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