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4. 29. 08:34
'브런치'는 있는데 왜 '런디너'나 '디런치'는 없는 걸까요. 브렉퍼스트와 런치 사이에 때우는 애매한 끼니는 식사로 인정하면서 런치와 디너 사이의 넓은 시간에 먹는 끼니는 왜 인정받지 못하는 걸까요. 점심을 먹기 전의 허기짐이나 저녁의 먹기 전의 허기짐이나 때우고 싶은 것은 매한가지인데 말이죠. 이 날은 주말이어서 늦잠을 자느라 점심 시간을 그만 놓쳐버린 날이었습니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점심과 저녁 사이의 애매한 간격을 메우기 위해 한 빵집 겸 카페를 찾아 '런디너' 혹은 '디런치'를 즐겼던 이야기 입니다. 내방역 부근에 위치한 '카페 노티드'입니다. 내방역에서 내려서도 조금 걸어서 주택 골목 안으로 들어와야 카페 노티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부근에 은근히 괜찮은 식당들이 종종 있어요. 노티드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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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10. 08:30
군대에서는 토요일 점심마다 빵식이 나옵니다. 식판에 밥 대신 빵이 나오는 것입니다. 소위 군대리아라고도 부르는 바로 그 햄버거입니다. 군대리아에 환상이 있는 이등병들이라면 모를까 대부분의 경우에는 이 빵식을 극혐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빵은 간식이라며 식사로 먹기를 싫어 했고, 어떤 사람은 햄버거라고 부르기엔 너무나도 비참한 조리상태에 빵식이 나오는 날이면 피엑스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에는 언제나 빵식이 나오는 날을 기다렸습니다. 병장이 되어서도 빵식만 나오면 기분이 좋아졌던 것입니다. 다른 병사들은 그런 저를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저 역시 제가 왜 그렇게 빵식에 집착했는지 이해하지 못해왔었는데, 최근에 알게된 사실을 통해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알고보니 저는 빵을 좋아하는 빵돌이였던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