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0. 5. 19. 07:29
5월의 어느 일요일 오전 10시 경. 집 주변에 위치한 맥도날드를 찾았다. 왜 한창 늦잠 잘 시간에 부산을 떨어가며 맥도날드를 방문했느냐? 맥모닝이 먹고 싶어서 그랬다. 전날 밤부터 설레서 소풍가는 유치원생의 마음으로 알람을 맞추고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은 채 잠에 들었다. 내가 맥도날드에서 특히 좋아하는 메뉴가 세 가지 있는데 첫째는 빅맥, 둘째는 더블쿼터파운더치즈버거로 이들은 기회가 될 때 마다 종종 먹지만, 셋째인 맥모닝은 오직 아침에만 판매되는 이유로 좋아하는 마음만큼 비례해서 자주 먹지 못해왔다. 기회를 억지로 만들지 않으면 일년에 한 번 먹기도 어렵다. 그래서 주말 아침에 어렵게 시간을 낸 것이다. 게다가 마침 단종되었던 치킨치즈머핀이 최근 다시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고, 나는 돌아온 탕자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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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19. 11. 5. 15:00
안타까웠다. 충분히 더 맛있을 수 있었지만 디테일의 부재로 맛이 없었다. 버거킹의 아침 메뉴 햄 크루아상의 이야기다. 편의점에서도 사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굳이 패스트푸드 점까지 와서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완전하게 조리가 끝난 음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렇다. 냉장칸에서 차갑게 식고 있는 편의점의 샌드위치의 조리는 전자렌지에서 이루어진다.—전자렌지가 나쁜 도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샌드위치를 조리하기에 썩 어울리는 도구는 아니다—그래서 편의점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샌드위치는 데우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 콜드 샌드위치다. 우선 샌드위치라는 음식의 물성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샌드위치란 빵 사이에 채소와 고기를 끼워 함께 먹는 음식이다. 다양한 종류의 재료들이 층을 이루어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