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5. 7. 08:39
몇 년 전 쯤, 소셜미디어에서 '요괴라면'이 핫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요괴라면'은 봉골레맛, 떡볶이맛, 크림맛과 같이 독특한 맛 컨셉과 원색을 이용한 파격적인 포장디자인의 봉지라면으로, 당시 SNS 감성에 딱 맞아 떨어졌었는지 한창 불티나게 팔렸더랬죠. 사실 당시에 저는 괜히 요괴라면에 반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내실 없이 컨셉과 디자인 만으로 승부한다는 느낌을 받았었거든요. 심지어 먹어보지도 않고 혼자 결론을 내렸었습니다. 아마 그때 한창 소셜미디어에 부정적던터라, SNS를 적극 활용하는 그들의 행보가 맘에 안 들었었나봐요. 원래 미운 사람이 하는건 옳든 그르든 다 미워보이잖아요 어쨌든 '요괴라면'을 탄생시킨 옥토끼프로젝트가 최근 새로운 개념의 편의점 브랜드 '고잉메리'를 런칭했습니다. 지금까지 종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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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1. 20. 10:56
얼마 전 친구가 말했다. 끼니를 때우는 것과 식사를 하는 것은 다르다고. 맞는 말이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가 덧붙여 말했다. 미국에 살다 보니 식사다운 식사를 해본 지가 참 오래되었다고. 또한 그랬다. 가난한 외노자로서 미국의 살인적인 식당물가를 고려하고, 부엌을 맘 편히 쓸 수 없는 셋방살이 신세임을 고려했을 때 식사다운 식사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사치다. 참고로 그날은 간만에 사치를 부리려고 마음을 먹은 날이었고, 간만에 식사다운 식사를 하고 난 우리가 식당에 결제해야 했던 가격은 13만원에 육박했다. 셋이서 삼겹살을 먹은 결과다. 그럼에도 나는 기꺼이 미식을 추구하겠다. 비록 간편식으로 한끼를 대강 때워 넘겨야 할지라도 그 잠깐의 섭취 속에서 최고의 맛을 찾겠다는 것이다. 정수기와 전자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