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14. 08:28
양파는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입니다. 생으로 춘장에 찍어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좋고, 걸쭉해질때까지 오래 볶아 카라멜라이즈하면 기분 좋은 단맛이 생겨 어떤 요리에 넣어도 맛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한편 중식에선 양파를 강한 불에 잽싸게 훅 볶아 매운맛만 날려 내는데요, 아삭한 과육 안에 여전히 단맛과 시원함을 품은 수분을 품고 있기에 기름진 요리와 잘 어우러집니다. 하지만 양파를 강불에 훅 볶아 매운맛만 날리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떤 간짜장에는 생양파의 알싸함이 소스의 느끼함을 뚫고 나올정도로 강하기도 합니다. 제대로 볶은 양파라면 알싸한 맛은 최소한으로 남기고 단맛과 시원함만으로 짜장 소스의 느끼함을 걷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신림에 위치한 한 중국집에서 그런 짜장면과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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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5. 12. 08:37
수제버거 비싸다 비싸다 부르짖지만, 그래도 종종 먹으러 가게 되는 것은 그만큼 맛이 있기 때문이겠죠. 뜨끈하게 잘 만든 버거 하나 먹고 싶은 마음에 덜덜 떨리는 두 손으로 얇은 지갑을 간신히 부여잡고 서래마을에 위치한 브루클린더버거조인트를 찾았습니다. 수제버거 계에서 워낙 유명한 집이라 자칭 버거 매니아로서 당연히 예전에 들려본 줄 알았는데, 정작 생각해보니 이번이 첫 방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제라도 먹어서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버거 매니아를 자칭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는 서울에 이곳저곳 매장이 있는데 이날 제가 방문한 곳은 본점인 서래마을점. 아주 한적한 주택 골목 길가에 뜬금없이 네온간판이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모던한 햄버거집 스타일. 뉴욕 풍 분위기에 '힙' 한 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