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먹고나서 생각하기 김야매 2020. 9. 19. 23:09
코로나가 극성이라도 먹어야 살 수 있다. 오늘은 집 근방 순대국집을 들렀다. 짙은 국물과 야채순대로 서울에서도 명성을 떨치는 곳이다. 나름 동네 자랑거리다. (우리 동네에 이렇게 유명한 순대국집이 있다!..고 자랑할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한창 진행되던 토요일 저녁 7시 경. 매장에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떻게 매번 집밥만 먹고 사느냐는 생각은 나만 했던 게 아닌 모양이다. 매번 먹던대로 순대국 보통을 하나 주문했다. 공용수저통에서 수저를 꺼내다 멈칫했다. 수저에 이물질이 묻어 있는 건 아니었다. 다만 내 입으로 들어가야할 숟가락과 젓가락들이 관리없이 방치되어 있는 것이 그닥 유쾌하지 않았다. 누군가 물수건으로 닦지도 않은 손으로 수저를 뒤적거렸을 상상이 뒤따랐다. 그 손에 묻어 있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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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7. 3. 08:30
오늘은 카레를 먹기로 했습니다. 부담없이 간단한 저녁식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부담없고 가벼운'에 초점을 맞추자 저녁식사 선택지가 의외로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간신히 카레를 메뉴로 골랐습니다. 사당역에 위치한 일본카레전문점 '토라카레'입니다. 토라카레는 사당역 6번 출구에서 대략 도보로 5~7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평범한 동네 식당 스타일로 무난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창가 쪽 혼밥석 몇 개와 테이블 자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장님인지는 모르겠으나 남자 직원이 부엌에서 조리를 혼자 담당하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위생에 대한 기본적인 고려도 없이 음식 앞에 서는 것은 쉽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손님들에게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