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카레, 사당 - 카레를 이야기하기 전에
- 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 2020. 7. 3. 08:30
오늘은 카레를 먹기로 했습니다. 부담없이 간단한 저녁식사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부담없고 가벼운'에 초점을 맞추자 저녁식사 선택지가 의외로 그리 많지 않은 가운데, 간신히 카레를 메뉴로 골랐습니다. 사당역에 위치한 일본카레전문점 '토라카레'입니다.
토라카레는 사당역 6번 출구에서 대략 도보로 5~7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가게 내부는 평범한 동네 식당 스타일로 무난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창가 쪽 혼밥석 몇 개와 테이블 자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장님인지는 모르겠으나 남자 직원이 부엌에서 조리를 혼자 담당하는데,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시기에, 위생에 대한 기본적인 고려도 없이 음식 앞에 서는 것은 쉽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는 것은 손님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을 뿐 더러, 코로나가 아닐지라도 실제 위험을 초래할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기본적인 위생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맛 좋은 음식이라 한들 무슨 의미일까요. 시정이 필요합니다.
아무튼, 일단 앉았으니 식사는 하기로 합니다. 메뉴는 이렇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안주 메뉴 역시 따로 판매하시는 모양.
메뉴는 셀프로 작성해 홀에 계신 서버께 전달드리면 되는 시스템. 근데 그냥 말로 주문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대표 메뉴에 있는 조합대로 주문한 포크카레와 돈까스입니다. 카레와 밥은 모자를시 리필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장국과 절임반찬들이 함께 나옵니다.
요건 동행자가 주문했던 가라아게 카레.
돼지고기가 들은 포크 카레에 밥과 돈까스가 담겨 나옵니다.
무료로 추가 가능한 마늘 후레이크와 대파도 꽤 푸짐하게 올려 나옵니다.
부드러운 맛을 기반으로 하는 괜찮은 카레입니다. 딱히 아쉬운 점 없고 무난히 호불호 없이 두루 먹힐만한 카레 스타일입니다. 매운맛은 0.5단계로 아주 약간 매운맛을 주문했는데, 적당히 칼칼한 수준으로 부담없습니다. 다만 이게 0.5단계라면 확실히 맵찔이들은 1단계부터 다소 힘겨울 수 있겠습니다.
밥을 비비지 않고 천천히 떠먹을까 했는데 이미 본능적으로 비벼버렸습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흰 고기 덩어리들이 포크 카레에 들어있는 돼지고기들입니다. 대단한 맛은 아니더라도 그런대로 씹히는 맛이 있습니다.
놀라운 맛이라고 하기는 어렵겠지만, 동네 카레집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은 완전히 만족시키는 카레였습니다. 사실 이 정도면 더할나위 없는 것이겠지요.
돈까스는 카레에 적셔먹기 좋게 바삭하게 튀겨졌습니다. 돈까스에서는 고소한 튀김 향이 뭉근 올라와 매력있습니다.
카레 돈까스의 매력포인트는 튀김옷이 되직한 카레 국물에 충분히 적셔졌을때 오는 바삭과 눅눅의 중간 단계의 오묘한 식감에서 오는데, 그런 면에서 토라카레의 돈까스는 그 매력점을 잘 공략해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튀김옷이 기름기에 약간 절어있었다는 점이 다소 옥의 티였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던 돈까스.
요것은 동행자가 먹었던 가라아게 카레. 사실 저는 손도 안댔어서 어떤 맛일지 상상만 할 뿐이지만, 아마 제가 먹었던 것이나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마스크 쓰지 않은 주방장 때문에 입맛이 달아나 버린 채 식사했음에도 맛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정이 있고 이유가 있었겠지만, 위생에 좀 더 신경 쓴다면 좀 더 좋은 식사 경험을 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요리도 기본이 어긋나면 입에 대기 싫은 법이니까요.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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