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돈까스, 광명사거리 - 잘 튀긴 돈카츠의 고소한 매력

괜찮은 식당이 의외로 즐비한 광명에 돈까스 강자가 등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가보았습니다. 꽤 긴 가오픈 기간을 거치면서 돈까스 품질을 잡은 것은 물론, 입소문을 타고 웨이팅까지 생겼다는 소문. 사실 퇴근 후에 가보려고 몇번 시도했었으나 항상 재료가 떨어졌다는 이야기에 발걸음을 쓸쓸히 돌리곤 했었는데요, 이번에는 동기들이 미리 가서 대기를 해준 덕에 마지막으로 남은 돈카츠 1인분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광명사거리에 위치한 돈카츠 전문점 '광명돈까스'입니다.

 

광명돈까스는 7호선 광명사거리역에서 약 5분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수준급의 라멘을 내는 신짱과후쿠마루 맞은 편 위치입니다. 한 골목에 훌륭한 식당이 두군데나 있는 것.. 광명시민들이 부러워지는 순간입니다.

금일 영업종료 딱지가 붙어 있는데, 참고로 마지막 돈카츠는 제가 차지했습니다. 그때가 목요일 저녁 7시 15분쯤이었으니 혹시 저녁에 들르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메뉴는 로스까스와 히레까스 두 가지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가끔씩 특별메뉴로 생선까스를 내기도 하시는 듯합니다. 사실 간판에도 생선까스가 적혀있긴하더라구요.

 

가게 내부는 요런 스타일. 뜬금없지만 돈까스집에 낚싯대 장식이 있습니다. 

 

사장님의 초상권도 소중하니까여

약 10명 정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안쪽에 부엌이 있고 그 앞으로 ㄷ자 형 좌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물은 셀프

착석하니 일단 밥을 먼저 내어주십니다.

 

밥은 고슬고슬하게 지어졌습니다. 밥알이 살아있어 튀김류와 함께 먹기 딱 좋은 스타일.

 

돈지루

장국은 일본식 된장과 돼지고기를 넣어 끓인 돈지루가 나옵니다.

 

그냥 미소국도 괜찮지만 고기가 들은 국물이 확실히 부피감이 있어 풍미가 한결 좋습니다. 

 

로스까스 (9,000원)

구천원짜리 로스까스가 나왔습니다. 돈카츠치고 가격도 상당히 저렴한 편.

 

등심인 로스까스 여섯 조각에 히레까스(안심) 한 조각이 나옵니다. 안그래도 둘 다 맛보고 싶었는데 고민을 덜어주는 센스있는 구성입니다.

 

튀김옷에 빵가루가 풍성하게 둘러져 있습니다. 파삭파삭한 식감을 강조한 스타일이겠군요.

 

샐러드 드레싱은 기호껏 뿌려 먹으면 됩니다. 으레 돈까스 샐러드가 그렇듯 새콤달달한 맛입니다. 

 

기본으로 깍두기도 나오는데, 저는 돈까스에서 딱히 느끼함을 못느껴서 결국 하나도 안 집어 먹었습니다.

 

돈까스 소스는 그냥 평범한 돈까스 소스 맛.

 

이제 본격적으로 돈카츠에 집중해봅니다. 도톰하고 적당한 두께에 튀김옷도 분리되지 않고 고기 속 안까지 분홍빛으로 촉촉히 잘 익어 나왔습니다.

 

아 그리고 먹기 전에 소금을 조금 뿌려줍니다. 일종의 소금 주사기 같은 것인데 엄지로 몇번 눌러주면 소금이 조금씩 툭툭 나옵니다. 돈까스 조각에 뿌려먹기 딱 적당한 분량으로 분사되기에 상당히 편리했습니다.

 

소금이 원래 투명한 색인지라 잘 보이지는 않지만 아무튼 적당량 뿌린 모습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 파삭한 튀김옷의 식감과 부드럽게 베이는 살코기의 식감이 입안에서 교차되며 씹힙니다. 촉촉함을 그대로 품고 있는 살코기의 육질이 특히 훌륭합니다. 돼지 고기 자체의 향은 꽤 강한 편으로,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기분 좋은 육향으로 다가왔습니다. 한 입만으로도 잘 튀겨낸 돈카츠라는 걸 판단할 수 있었습니다.

 

한입 히레

이번에는 안심입니다. 보통 안심은 등심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며 부드러운 맛을 내는 부위.

 

광명돈까스의 히레 역시 그랬습니다. 기름기가 적어 촉촉한 느낌은 덜하지만 훨씬 담백하고 직관적인 육향이 있습니다. 부드럽게 씹히는 맛도 훌륭합니다. 지방 특유의 고소하고 묵직한 맛은 적지만 대신 고기 자체의 감칠맛이 강조되는 느낌. 

 

소스도 찍어먹어보았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소금을 뿌려 먹는 것이 좀 더 좋더라구요.

 

겨자를 조금 곁들여서도 먹었습니다. 하지만 제 미천한 입맛에는 역시나 소금만 뿌리는 것이 가장 고기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중심부의 조각에서 가장자리로 갈수록 조금씩 익힘 정도가 웰던에 가까워지는데, 그럼에도 퍽퍽한 정도가 강해지지 않아서 끝까지 매력적인 식감의 돈카츠를 맛볼 수 있었습니다.

 

원래 양배추 샐러드를 그렇게 즐기지는 않는데, 오늘은 어쩐지 먹고 싶어서 조금 집어 먹었습니다. 쿰쿰한 맛 없이 깔끔한 양배추 샐러드였습니다.

 

남은 돈까스 조각들을 순식간에 모조리 해치웠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돈카츠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잘 튀겨낸 돈카츠의 고소한 매력. 광명 땅에는 무슨 기운이 있어서 이렇게 괜찮은 식당들이 자꾸 생겨나는 걸까요. 앞으로도 종종 돈카츠가 땡길때면 들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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