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짱과 후쿠마루, 광명사거리 - 자주 먹고 싶은 라멘

광명사거리에 아주 괜찮은 라멘집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처음 찾아가 보았던 것이 벌써 몇 개월 전. 첫 방문 이후 마음에 쏙 드는 라멘 맛에 모든 라멘 메뉴를 드래곤볼 모으듯 하나씩 모아 드디어 모조리 섭렵했습니다. 물론 그거 다 먹어봤다고 용신이 소원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드디어 블로그 포스팅은 할 수 있겠습니다. 광명사거리에 위치한 '신짱과 후쿠마루'입니다.

 

너무 예전에 찍어서 이거 왜 찍엇는지 모르겠음

광명사거리역 4번출구로 나와서 이쪽저쪽 지도어플을 보고 요리조리 잘 걸어가보면 

 

로켓배송 시선 강탈

이렇게 신짱과 후쿠마루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무슨 전 메뉴를 섭렵했다고 해서 한 백가지 쯤 선택지가 있는 줄 아셨겠지만 사실은 달랑 4가지라는 것. 그래도 한 번 본 영화 아무리 좋아도 두번은 못보고, 한 번 간 식당 다시 들르기 보다는 새 도전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나름 대단한 업적입니다.

 

L자 모양의 테이블이 부엌을 감싸고 있어서, 사장님이 라멘 만드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습니다. 

 

후쿠라멘 (아지타마고 추가, 9,000원)

라멘에 달걀이 기본으로 안들어 있는 줄 알고 달걀 추가해서 본의 아니게 먹은 쌍란 라멘입니다. 추가 안해도 하나는 기본으로 들어있다는 점 꼭 기억해두시길.. 사실 원래 그게 대부분 디폴트인데 왜 이날 저는 이런 착각을 했을까요. 호호 가끔 제 스스로가 이해가 안될때가 있는 것입니다.

 

후쿠라멘은 토리파이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토리 파이탄이 무엇이냐면 닭 백탕. 닭 백탕이 무엇이냐면 닭 베이스로 낸 뿌연 육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 상으로는 우유 속에 달걀이랑 고기들을 담궈놓은 것 같지만 사실은 우유가 아닌 닭 베이스의 진한 육수라는 것. 게다가 신짱과 후쿠마루의 토리파이탄은 육수를 사정없이 블렌더로 거품을 내기 때문에 더더욱 크리미합니다. 

 

똑같은 사진을 몇장이나 찍은 거야

면은 얇은 면을 사용합니다. 세면 매니아로서 환영입니다. 게다가 면 익힘 까지도 제가 딱 좋아하는 정도입니다. 덜 익은 바리카타로 꼬독꼬독 씹히는 느낌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상징적이네요

실수로 주문한 쌍란은 모여 있어서 오묘한 비주얼을 자랑합니다. 반숙으로 잘 익어서 맛있긴했습니다.

 

저도 잘은 모르지만 이곳저곳 라멘집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좋은 후추 가반 

 

이렇게 슬슬 뿌려서도 먹어줍니다. 맛의 극적인 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까 새하얬던 부분과 달리 이제 좀 육수 같은 색을 냅니다. 사실 윗부분은 일종의 거품이었던 모양. 달달한 커피 위에 올라가는 생크림 역할, 아니면 크림생맥주의 크림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사실 그건 아닌 것 같고 아무튼 좀 섞어 줘야 제맛이 난다는 것 정도로만 기억하면 되겠습니다.

 

이런 김치도 나오는데 어차피 저는 안 먹지만 하나쯤 먹어보니 맛은 괜찮습니다.

 

밥을 요청하면 이렇게 고기를 올려 토치로 아부리해주시는데 불향이 상당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렇게 말아서

 

삭제

 


이때는 광명 사거리에서 일행과 함께 방문한 날. 여럿이 방문했으니 이 메뉴 저 메뉴를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신짱과 후쿠마루의 야경입니다. 이날은 웨이팅이 있어서 좀 기다렸습니다.

 

이날은 맥주도 먹었나 봅니다.

어우 뿌옇게 찍힌거 봐

 

신짱 라멘 (8,000원)

함께했던 형이 먹은 신짱라멘입니다. 한국식 매운 라멘을 표방한다고 합니다. 한국식 라멘이면 그냥 라면이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품고서 조금 먹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매콤해서 놀랐습니다. 매운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좋아하실듯. 저는 매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한 젓가락만 먹고 그냥 제 라멘으로 다시 되돌아갔습니다. 

 

마제멘 (8,000원)

마제멘입니다. 마제소바는 아니고 마제멘인 이유는 면이 얇기 때문인가 봅니다. 칸다소바에서 먹었던 것과 비교해보시죠. 싫음 말구..

 

근접샷

적나라한 근접샷도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그리고 사정없이 섞어주었습니다. 다른 마제소바보다 민찌(간고기)가 잔뜩 들어있는 모습입니다. 기본적으로 마제소바의 맛 자체는 거의 비슷한 가운데 약간 더 매콤했다는 그런 감상입니다. 

 

분명 민찌도 성실하게 먹었다는 느낌인데, 어째 보니까 잔뜩 남음

 

그래서 밥도 말았다 이 말이야

 

다시마 식초도 있는데 뿌리는 것을 깜빡했다는 것을 뒤늦게 찍은 사진을 통해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방문입니다. 마루라멘을 먹으러 온날

 

이 날은 특별하게 차슈도 추가했습니다.

 

그냥 물이 아니여서 일단 찍고 봤는데 보리차였나 뭐였나 기억이 도통 나질 않습니다. 패스

 

메뉴 설명을 참고하세요.

 

마루라멘 (차슈 추가, 10,000원)

사진찍는 솜씨가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역시나 지나친 근접샷

후쿠라멘이 토리파이탄(닭 찐한 국물)이고 신짱라멘이 카라이라멘(매운라멘)이라었다면 마루라멘은 쇼유라멘(간장라멘)입니다. 간장으로 맛을 낸 라멘인 것입니다.

 

왜 똑같은거 자꾸 찍지

간장으로 맛을 내기에 국물 색도 간장 색 입니다.

 

면은 역시나 덜 익힌 바리카타. 꼬독꼬독 아주 맘에 듭니다.

 

차슈를 추가해서 차슈가 풍부합니다. 이렇게 생긴 차슈도 있구요

 

이렇게 넓적한 차슈도 있습니다.

 

수비드한 것으로 추정되는 닭가슴살 차슈도 있군요

 

역시나 저는 안 먹는 김치지만 한 번 먹어보았는데 맛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저는 안먹는편

 

오 이날 멘마가 특히 맛있었습니다. 적당한 질감과 식감

 

어김없이 아부리한 고기가 올라간 밥을 받아서

 

국밥으로 말아주고

 

아껴뒀던 차슈를 이용해 함께 먹습니다.

 

그리고는 흔적도 없이 삭제

 

작년에 발견했던 가게 중 가장 제가 마음이 가는 가게입니다. 다른 대형 맛집 블로그처럼 저도 2019년의 식당 같은 것을 뽑았다면 단연 순위권에 올랐을 식당입니다. 올 한해도 종종 다니며 라멘 뽕을 맞을 예정입니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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