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월간 연료충전일지 김야매 2021. 7. 7. 08:48
뜬금없이 21년 5-6월에 먹었던 음식들을 정리해보는 시간. 요새 집에서 가장 자주 해먹는 메뉴인 우삼겹. 가격도 저렴하고 (100g당 2,000원 꼴) 요리도 간편하고 (꺼내서 걍 볶으면 됨) 보관도 용이하고 (원래 냉동으로 나옴) 뒷처리도 깔끔하고 (키친타올로 기름만 닦으면 됨) 맛도 훌륭하고 (고소함), 집에 사다 놓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재료. 5-6월에만 족히 10번은 먹은 것 같다. 퇴근 후 잽싸게 해먹었던 짜파게티인데 이제 우삼겹을 곁들인.. 그리고 파도 함께 팬에서 볶았던 모양인데 솔직히 먹은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남 아무튼 솔직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구성. 소기름에 짜파게티를 뽂았는데 맛이 없으면 그건 곤란해 주말 아침에 뜬금 없이 꽂혀서 해먹은 오믈렛과 베이컨. 베이컨은 팬에 굽기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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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먹고나서 생각하기 김야매 2020. 11. 13. 16:32
위스키를 마시러 어느 바에 갔다가 반가운 친구를 만났다. 이름은 꾀돌이. 하얀색과 갈색의 콩 모양 과자다. 꼬맹이 시절 종종 먹던 50원짜리 불량식품인데 여기서 다시 만날 줄은 정말 몰랐네. 꾀돌이를 유독 좋아한다. 추억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쯤이었을까. 아파트 단지에서 동네 형들이 내 손에 꾀돌이를 한 움큼 쥐어줬다. 나와 같은 태권도장을 다니는 형들이었다. 그때 내 눈에 그 형들은 마냥 멋져보였다. 심지어 내가 같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우리 반에 찾아와 괴롭히는 애 있으면 말하라고 했다. 내 인생에서 든든한 빽이 있었던 유일한 순간이었다. 그러니 내가 얼마나 그 형들을 우러러 봤을까. 그때 내게는 그들이 마이클 잭슨이고 서태지였다. 그런 사람들이 내게 꾀돌이를 나눠줬다. 조막만한 손에 한 움큼 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