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5-6월 호] 연료 충전 일지: 요즘에 때웠던 끼니들

뜬금없이 21년 5-6월에 먹었던 음식들을 정리해보는 시간. 

 

우삼겹에 소금 후추만 해서 슥삭 볶은 것

요새 집에서 가장 자주 해먹는 메뉴인 우삼겹.

가격도 저렴하고 (100g당 2,000원 꼴) 요리도 간편하고 (꺼내서 걍 볶으면 됨) 보관도 용이하고 (원래 냉동으로 나옴) 뒷처리도 깔끔하고 (키친타올로 기름만 닦으면 됨) 맛도 훌륭하고 (고소함), 집에 사다 놓지 않을 이유가 없는 재료. 5-6월에만 족히 10번은 먹은 것 같다. 

 

퇴근 후 잽싸게 해먹었던 짜파게티인데 이제 우삼겹을 곁들인.. 그리고 파도 함께 팬에서 볶았던 모양인데 솔직히 먹은지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남

아무튼 솔직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구성. 소기름에 짜파게티를 뽂았는데 맛이 없으면 그건 곤란해

 

주말 아침에 뜬금 없이 꽂혀서 해먹은 오믈렛과 베이컨. 

베이컨은 팬에 굽기 귀차나서 에어프라이어 돌린 듯한데, 어지간하면 그냥 팬에 굽는게 훨씬 더 나음. 왜냐면 에어프라이어 세척하는게 훨씬 더 귀찮기 때문.. 아무튼 두툼한 베이컨 바삭해질 때까지 조리한 다음, 그 위에 메이플 시럽 스윽 뿌려서 먹음. 베이컨이 짜기 때문에 달달한 메이플 시럽이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사실.  요즘 유튜브 식으로 이야기하면 한국인의 97.6%가 모르는 조합

오믈렛은 쪽파랑 햄 좀 썰어서 잽싸게 요리했던 것으로 기억. 모양이 이쁘게 안나와서 승질 좀 날 뻔 했는데 맛있어서 참음

 

을왕리인가 어딘가 아무튼 동기들이랑 놀러가서 대강 구워 먹은 고기들. 더 잘 나온 사진도 많을텐데 찾기 귀차나서 그냥 아무거나 올림

 

한국판 치폴레인 쿠차라에서 먹은 멕시칸 보울. 처음 먹으면 치폴레가 떠올라서 너무 반가운데, 주기적으로 먹다보면 오히려 점점 치폴레가 더욱 그리워지는 마법같은 식당. 심지어 지점 차도 은근히 있는 듯

포스팅 하기에 애매해서 계속 미루고 있는데 아무튼 언젠가 고메투어에도 포스팅할 예정

 

맨날 우삼겹 볶아 먹다보니까 요령이 늘었다. 파 한 줄 쫑쫑 썰고 마늘 조금 다져서 함께 볶으면 들이는 품에 비해 한결 더 신경 쓴 요리 같아보이고 맛도 좋아짐. 사실 파, 마늘 뿐만 아니라 고춧가루, 양파, 깻잎, 부추, 샐러리 아무튼 냉장고에 보이는거 그냥 다 갖다 넣고 볶아도 다 맛잇음

 

언젠가 먹었던 제육볶음. 근데 내가 한건 계란 후라이 밖에 없음

치즈는 맛있을거같아서 뿌린게 아니라 제육볶음이 좀 맵게 됐다길래 중화시키려고 어쩔 수 없이 뿌린 것.

 

탄수화물이 몹시 땡길땐 종종 짜파구리를 해먹는 편. 만들기 쉽기도 하고 군대 시절 생각나기도 하고 그래서 가끔 먹고 싶을 때가 있더라구.

계속 해먹다 보니 알게된 사실인데 너구리 스프 너무 많이 넣으면 다음 날 무조건 배탈나더라

 

근데 인간적으로 너무 쥐똥만큼 준듯

최근 등록한 개인 오피스(사실상 오픈형 독서실)에선 저녁 8시에 술을 한 잔 씩 준다. 퇴근하고 거기 앉아 있다가 술 한 잔 받아먹고 집에 오면 개꿀

술은 디카이퍼 아마레또. 달달한 풍미도 있고 도수도 꽤 있어서 좋았음

 

친구가 카페 오픈해서 가봤는데 잘 될 거 같은 느낌이 와서 기분이 좋았음

예전에 반대의 기분도 느껴봤는데 그건 참 애매함. 말해줄 수도 없고..마냥 덕담만 해줄 수도 없고..

 

회사에 30분 일찍 출근하면 누릴 수 있는 혜택: 일 10개 한정 선착순 요구르트 쟁취

 

최근엔 피자 시키면 항상 피자헛 오리지널 팬피자 페퍼로니 주문한다.

할인 받으면 가격도 16,900원으로 꽤 저렴한 편인데, 도우가 두꺼워서 양도 푸짐한 편. 

기름기가 많은 편이라 다소 호불호 갈릴 수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이게 딱 맞아서 좋다. 토핑 추가만 가능하면 더할나위 없을 텐데.. 

이날 시켰던 피자는 특히 바삭하게 구워나와서 미국에서 먹었던 피자헛이랑 그나마 느낌이 흡사했다. 참고로 바쁠 때 주문하면 도우가 질척하게 덜 익어 나올 때가 종종 있어서 주문해놓고 기도해야 함

 

배는 별로 안 고픈데 저녁시간이라서 습관적으로 들린 맥도날드. 그냥 치즈버거 세트만 하나 먹었다.

치즈버거는 언제나 느끼지만 가성비가 너무 구리다. 그돈씨 시전하면 순식간에 더블쿼터파운드에 너겟까지 추가 가능

 

집에 삶아서 식혀놓은 고기가 있길래 간장, 올리고당 넣고 잽싸게 볶았다. 남는 고기 조리할 때 절대 실패하지 않는 조합. 

팁이 있다면 올리고당을 생각보다 많이 넣어서 단맛을 끌어 올리고, 다진 마늘을 제일 마지막에 추가해 알싸한 맛을 살리는 것이 좋다. 

 

아차산 간편 등산 후 먹은 진미평양냉면. 원래 내 원픽은 누가 뭐래도 정인면옥이었는데 솔직히 요즘 들어 조금씩 그 충성심이 흔들리고 있다. 나는 이런 부들부들한 면 별로 안 좋아한다고 벌써 몇 년 째 믿고 있었는데 취향이 바뀌는 건지 아님 내가 제대로 된 부들 면을 여태 먹어보지 못했던 건지.. 아무튼 지금도 먹고 싶은 냉면을 한 그릇 고르라면 아무래도 정인면옥보다는 진미가 먼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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