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도 7월 호] 연료 충전 일지: 재택과 출근 사이

월간 연료충전일지 7월 호. 원래 7, 8월 호 묶어서 두달치 씩 격월로 발행하려 했으나, 생각보다 사진이 많아서 나눠서 발행할 예정.

 

재택 퇴근 후 집에서 해먹은 아보카도 우삽겹김치볶음밥. 곪아가는 아보카도 처치를 위해 긴급하게 했던 볶음밥이었다. 

우삼겹을 팬에 먼저 굽고, 나온 소기름에 김치와 밥을 볶았다. 기름 양이 너무 과해서 키친타올로 어느정도 닦아내고 적당량만 남겨야했다. 다 볶은 후에는 우삼겹을 잘게 잘라 다시 넣고, 집에 남은 채소와 함께 마지막으로 짧게 볶아냈다. 

전혀 기대없었는데 상당히 맛있었다. 특히 잘게 잘라넣은 우삼겹의 맛이 일품.

 

회사 점심시간에 먹은 폴리스 피자. 삼성점이지만 고메투어를 통해서도 소개한 적 있는 식당이다. 

질깃한 도우가 특징인데, 여러차례 먹다보니 질깃한 도우의 매력을 살짝은 알게 된 것 같기도 하다. 회사 점심시간에는 내 돈 내고 안 먹어서 그런걸지도.. 

 

맵찔이 셋이서 먹은 마라샹궈와 마라탕. 보다시피 마라탕은 맵기 0단계로, 매운 양념을 추가하지 않아서 그냥 우육탕이 됐다. 내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소고기 집에서 먹은 돼지갈비. 생각보다 맛있어서 소고기가 아쉽지 않았다. 

참고로 냉면은 최악이었는데, 평양냉면의 모양새를 하고 있으면서도 단맛이 도드라지게 강한 오묘한 냉면이었다. 

 

역시나 회사 점심시간. 고등어파스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맛도 괜찮았음

 

안다즈로 호캉스를 갔을때의 사진.

체크인하니까 케이크랑 와인 주길래 받았다. 근데 딴거 먹으라 바빠서 결국 케이크는 뚜껑조차 제대로 열어보지 못했던 것.

 

케이크랑 먹으려고 포트와인도 한병 샀었다. 와인샵에서 거의 5만원 가까이 주고 샀던 것 같은데 맛이 꽤 괜찮았다. 다만 한자리에서 한병 다 비우기에 포트와인은 단 맛이 너무 강해.. 남은 건 아직도 집에 있다. 

 

나름 호텔 조식도 먹었다. 먹을 만은한데 인당 4만원씩 주고 먹을 맛은 아니었던 듯. 그냥 호텔 온 김에 기분이나 내는거지.

 

즉흥적으로 했던 카레. 원래는 아주 되직하게 만드려고 했는데, 양파를 까먹고 안 넣었단 사실을 중간에 깨닫고 김이 새서 대충 완성해서 먹었다. 슬펐음

 

최근 하나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맥윙은 갓 튀겼을때만 맛있다는 것. 식어 눅눅해진 맥윙은 맥윙이 왜 단종됐었는지에 대한 대답이 된다..

 

재택하는 김에 집 앞 맘스터치가서 싸이버거를 사왔다. 그리고 커피와 함께 먹었다.

버거와 커피의 조합이 생각보다 괜찮은데 아무도 믿어주질 않는다. 기름진 음식에는 쌉쌀한 커피가 제격인 것인데..

 

역시나 재택 후 해먹었던 스팸아보카도 간장 덮밥. 집에 있던 명란 후레이크도 조금 뿌렸다. 

역시나 곪아가는 아보카도 처리를 위해 해먹었던 것. 아보카도 낱개로도 싸게 팔았으면 좋겠다.

 

며칠간의 재택 후 간만에 출근해서 먹은 쿠차라. 사무실에 사람도 없고 괜히 코로나도 신경쓰이고 해서 간만에 혼밥했다. 

 

냉장고의 소고기가 너무 맛이 가기전에 구워 먹었다. 얇은 구이용 소고기는 어떻게 굽든 도무지 만족스럽지가 못하다. 

 

매주 금요일은 파파존스 1+1 행사가 있다. 원래 파파존스를 얕보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 날 이후로 리스펙을 갖게 됐다. 

기름지지 않은 담백한 도우에 존재감 강렬한 토핑의 조합. 피자계의 건강식이라고 불러도 문제 없지 않을까 싶다. 우리 엄마도 좋아함

위쪽이 수퍼 파파스, 아래쪽이 존스페이보릿. 나는 고기가 잔뜩 들은 존스페이보릿이 더 좋았다. 

 

뜬금없이 나폴리탄 스파게티에 꽂혀서 재택 후 급하게 해먹었다. 케찹, 굴소스 섞어서 소스 만들고 소시지, 올리브를 곁들였다. 

올리브 조금 넣는게 생각보다 맛에 큰 차이를 불러온다. 잘 상하지도 않으니까 올리브 한통 구비해 놓으면 이모저모로 유용할 듯. 

 

올림픽 축구하던 날 맥주 한 캔 때렸다.

어릴적엔 술안주로 머거본의 후렌치후라이드 아몬드가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먹어보니 예전만한 감동은 없다. 그간 맛있는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버린 걸까. 

 

프렌차이즈 카페 중에 가장 맛있는 커피를 내는 곳은 아티제라고 나는 생각한다. 커피도 커피지만 무엇보다 얼음이 단단해서 좋다. 잘 녹지 않아서 커피를 천천히 마셔도 맛이 묽어지지 않는다.

 일반 얼음기계나 정수기에서 속성으로 만든 얼음은 무르고 빨리 녹는다. 잘 녹지 않는 단단한 얼음을 만드려면 물을 저온에서 오랫동안 얼려야한다. 모르긴 몰라도 단단한 얼음을 내기 위해 아티제는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해 품을 한번 더 들였다는 말이 된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알지 못한채 넘어가는 작은 차이겠지만, 나는 이런 작은 디테일에 끌린다. 

 

요즘 핫한 잭슨 피자에서 피자와 파스타 시켜먹었다. 피자 이름들은 기억 안나는데 하나 같이 맛있다. 한때 땡스피자가 한국 피자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보니 잭슨피자가 게임체인저다. 미국 스타일 피자의 자극적인 염도와 한국 스타일 피자의 다채로운 토핑을 잘 엮어냈다. 트렌디한 가게 컨셉까지 가지고 있으니 잘 될 것은 불보듯 뻔하다. 빨리 더 잘 돼서 우리 집 앞에도 매장을 내줬으면 좋겠다.

 

회사 점심으로 먹었던 능라도. 한동안 능라도를 평양냉면 탑티어로 뽑아왔는데, 먹으면 먹을수록 요즘은 그 생각에 확신이 사라진다. 그냥 능라도 광화문점이 쏘쏘한 것일수도 있고, 내 입맛이 바뀐 것일 수도 있겠다. 을지면옥 먹고싶다 갑자기

 

저녁에 식권으로 먹었던 보쌈. 나쁘지 않았다. 

 

재택 점심엔 햄버거와 넷플릭스가 국룰이다. 모르긴몰라도 재택 이후로 넷플릭스 평일 오전 이용률 엄청 올랐을듯

 

올림픽 축구 보러 데빌스도어 코엑스점에 방문했다. 거의 라스베가스처럼 해놨더라. 근데 맥주가격도 미국이었음.

 

허나 치킨은 몹시 실망스러웠다 이 말이야..

 

내 돈 내고 먹긴 아까운데 남의 돈으로 먹으면 맛있는 음식 1위: 은행골 도로초밥

 

앗 우리 집에 왜 펭수참치 있냐

 

바로 다져서 펭수파스타로 만듦

 

집에 전복이 많길래 삶아서 내장은 게우소스 만들었다. 전복도 찍어먹고, 밥에도 비벼먹고 유용은 한데, 한번 만들면 생각보다 양이 많아서 처치가 곤란해진다. 냉장고에 넣어놔도 왠지 금방 상할 것만 같은 느낌이라 이틀만 지나도 찝찝해서 먹기 힘들어짐

 

[읽을 필요 없는 사족]

두어달간 블로그를 쉬었는데, 생각보다 편하고 좋다. 매주 서너개씩은 무조건 쓰려고 했던 것이 생각보다 스트레스였던 모양이다. 물론 앞으로 블로그를 아예 놓을 생각은 없지만 예전처럼 주기적으로 쓰겠다는 강박에서는 벗어나야겠다.

음식 블로그 운영의 당초 목적이었던 음식 공부에 포커스를 맞추고 인상 깊었던 식당들 위주로 포스팅해 나갈 생각이다. 단순 사진 설명에 그치는 식당 리뷰는 지양하고, 글 자체의 질을 높이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물론 내 의지가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로 어떤 식으로 블로그를 꾸려나갈지는 나도 모르겠다. 아무튼 하나 확실한건 이제 블로그에서 나오는 광고수익에는 연연하지 않는만큼, 방문자 수에 관계없이 쓰고 싶은 것만 대강대강 써내려갈 수 있겠다는 것. 이렇게 이야기해놓으면 원래는 되게 쓰기 싫은 것들 억지로 쓴 것 같아보이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딱히 그런 적은 없는 것 같기도하다. 아무튼 이런 이야기는 어차피 식당리뷰나 다른 글들에 대한 내용이고, 어차피 연료충전일지는 원래부터 기록용으로 일기마냥 대강대강 쓰던 것이니 오늘도 그렇게 썻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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