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9. 14. 08:28
양파는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다양한 얼굴을 보입니다. 생으로 춘장에 찍어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좋고, 걸쭉해질때까지 오래 볶아 카라멜라이즈하면 기분 좋은 단맛이 생겨 어떤 요리에 넣어도 맛에 생기를 불어넣습니다. 한편 중식에선 양파를 강한 불에 잽싸게 훅 볶아 매운맛만 날려 내는데요, 아삭한 과육 안에 여전히 단맛과 시원함을 품은 수분을 품고 있기에 기름진 요리와 잘 어우러집니다. 하지만 양파를 강불에 훅 볶아 매운맛만 날리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어떤 간짜장에는 생양파의 알싸함이 소스의 느끼함을 뚫고 나올정도로 강하기도 합니다. 제대로 볶은 양파라면 알싸한 맛은 최소한으로 남기고 단맛과 시원함만으로 짜장 소스의 느끼함을 걷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신림에 위치한 한 중국집에서 그런 짜장면과 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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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3. 2. 08:40
간혹 중식이 강렬하게 땡기는 때가 있습니다. 기름지면서도 자극이 있는 요리가 먹고 싶을 때 그러면서도 평범한 음식을 먹고 싶지는 않을 때가 바로 중식을 먹기에 가장 좋은 때입니다. 쎈 불에 화륵 볶아낸 새콤매콤한 요리로 가득찬 중국집의 메뉴판을 고르는 일 만큼 행복한 고민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간만에 중식이 땡겨 최근 눈여겨 봐뒀던 7호선 학동역 부근의 홍명으로 향했습니다. 벌써 3월인데 아직도 어딘가 모르게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원래는 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집인데 이 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때문인지 아주 한적했습니다. 요새 식당들 대부분 다 그런 상태인 것 같습니다. 어서 이 피폐한 시기가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겠습니다. 역시 중국집 메뉴판인 만큼 종류가 다양합니다. 원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