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5. 13. 19:23
스크램블 에그에는 보통 어떤 재료를 첨가해도 안정적인 맛을 보장한다. 예컨대 수박이나 콜라 같이 '이거는 완전 안 어울리겠다' 싶은 재료가 아닌 이상 대개 괜찮은 것이다. 그말인즉 요리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데 있어서 어느정도의 안정성이 보장이 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굳은 의지와 용기 없이는 쉽게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없는데, 이는 아마 '굳라미 효과' 때문이 아닐까 싶다. '굳라미'란 굳이 라면에 미역을 넣을 필요가 있나?의 줄임말로서, 굳이 첨가물을 넣지 않아도 맛있는 라면에 미역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함으로써 맛 없어질 수도 있는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있느냐는 함의를 갖고 있다. 사실 이것은 '굳라미'라는 단어에 대한 여러 해석 중 하나이지만, 그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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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5. 6. 23:57
한국인이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는 고정관념은, 주변 한국인들을 통해 경험적으로 조사해보았을 때,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의 대상이 되었던 주변 한국인 중 한 명인 나의 경우에도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나의 매운 음식에 대한 선호가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인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군대를 다녀온 후 매운 음식을 섭취하는 일종의 루틴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루틴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아주 간단한데,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폭발할 때 쯤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스트레스로 가득했던 군 시절 야간 근무가 끝날 때 마다 불닭볶음면과 치즈볶이를 섞어 먹으며 전우들과 우정을 쌓던 추억에서 부터 유래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솔직히 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