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0. 11. 24. 09:22
우선 이 말부터 하고 싶다. 나는 타코벨을 좋아한다. 여의도에 들른 김에 타코벨에 왔다. 점심 시간이라 사람이 많을까 걱정했으나, 매장 내부는 한 없이 한적했다. 여의도 전체에 사람이 가득한데 이곳만 고요한 느낌. 이러다 여기도 망하는건 아닐까 싶다. 타코벨이 하나하나 사라질때마다 내 마음도 아프다. 나는 그만큼 타코벨을 사랑하기 때문 매번 먹는 크런치랩 세트 대신 포테이토 세트를 주문했다. 포테이토 타코와 브리또가 콜라와 함께 나오는 구성. 나오기는 금방 나온다. 우선 포테이토 타코부터 먹기로 한다. 넓적한 소프트 토르티야에 양상추, 체다 치즈를 비롯한 타코벨스러운 재료를 채워 넣었다. 먹기 전에 까서 내용물 대강 확인. 사워크림도 들어간 듯. 먹어보니 나쁘지 않지만 어딘가 허전하다. 고개를 갸웃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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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0. 3. 19. 20:20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도 죄가 될 수 있을까. 글쎄, 사람 마음이라는 건 자기 마음이라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것. 고로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은 의지와 상관없는 일이니, 죄라고 볼 수 없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하지만 그 누군가를 좋아함에 따라 부수적으로 찾아오는 불이익에 대해서는 그 마음의 주인이 책임져야 한다. 마음이 선택했으니 마음의 주인이 고통을 떠안는 것이 맞다. 나의 경우에는 감자를 사랑한 죄로 맛있는 싸이버거 대신 맛없는 휠렛 포테이토 버거를 먹어야했다. 나는 원래 패스트푸드점에서 신제품을 잘 시도하지 않는다. 버거킹의 콰트로치즈와퍼 이후 단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데, 그게 벌써 10년은 된 이야기다. 그럼에도 오늘은 홀린 듯이 신제품을 주문했다. 이유는 오로지 감자였다. 나는 감자도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