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19. 11. 5. 15:00
안타까웠다. 충분히 더 맛있을 수 있었지만 디테일의 부재로 맛이 없었다. 버거킹의 아침 메뉴 햄 크루아상의 이야기다. 편의점에서도 사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굳이 패스트푸드 점까지 와서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완전하게 조리가 끝난 음식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적어도 나의 경우에는 그렇다. 냉장칸에서 차갑게 식고 있는 편의점의 샌드위치의 조리는 전자렌지에서 이루어진다.—전자렌지가 나쁜 도구라고 생각하지는 않으나 샌드위치를 조리하기에 썩 어울리는 도구는 아니다—그래서 편의점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샌드위치는 데우지 않은 채 그대로 먹는 콜드 샌드위치다. 우선 샌드위치라는 음식의 물성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샌드위치란 빵 사이에 채소와 고기를 끼워 함께 먹는 음식이다. 다양한 종류의 재료들이 층을 이루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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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4. 22. 15:48
한 번 마음 먹은 일을 꾸준히 해나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같은 일을 매일 루틴삼아 반복하기로 했다면 더욱 그렇다. 그것이 아무리 스크램블 에그 만들기처럼 하찮은 것이라 해도 그렇다. 하지만 누구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전문가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서 지치면 여태까지 해온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 이를 악물고라도 끝까지 해내야만 한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귀찮은 마음을 부여잡고 부엌으로 향한다. 참고로 오늘은 2일차다. 오늘도 계란은 두 알이다. 1인분이기 때문이다.그리고 오늘은 계란을 푸는 단계에서 소금을 넣지 않을 생각이다. 어제 새벽에 유투브에서 고든 램지에게 배웠는데, 계란물에 미리 소금을 풀어놓으면 소금이 달걀에서 수분을 분리시켜 스크램블을 축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