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고메 투어 김야매 2020. 11. 19. 08:29
연남동에 위치한 라멘집 '라멘 무메이'. 간단하게 허기를 때우려 들렀다가 제 맘에 쏙드는 아부라소바를 맛보고 감동했던 이야기. 여태 몇 군데 아부라소바를 소개해드렸었는데 제 입맛에는 이곳이 가장 좋았습니다. 라멘무메이는 넓은 연남동 가운데 경의선 숲길을 기준으로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시 홍대입구역 2번출구에서 접근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메뉴는 대략 이렇습니다. 간장 베이스 라멘인 쇼유 라멘이 베스트 메뉴라고 적혀있군요. 하지만 왠지 아부라소바가 먹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가게 내부는 카운터석만 있는 라멘집 치고는 나름 큰 편입니다. 일본일본스러운 물건들이 은근 일본 분위기를 냅니다. 젓가락은 길쭉한 나무 젓가락. 공용 수저통에 들어 있습니다.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저 옆 쪽으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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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6. 1. 02:08
어느 날,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마 스크램블 에그는 서양에서 왔을테다. 요리의 정확한 유래까지야 알 수 없지만 이름이 영어인 것을 보면 영어권에서 온 음식임이 틀림없다. 그렇다면 한반도에서 반만년 넘게 살아온 우리의 조상들은 개항 이전까지 스크램블 에그의 부드럽고 담백한 맛을 한 번도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이 닿자 다소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렇게 멋진 요리를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하다니. 레시피가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냥 후라이팬 위에 계란을 풀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의 전통 요리 도구 중에 후라이팬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후라이팬이 없었기에 우리의 조상들은 스크램블 에그를 만들어볼 생각도 못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후라..
시리즈물/'에그 스크램블' 전문가되기 3주 코스 김야매 2018. 5. 6. 23:57
한국인이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는 고정관념은, 주변 한국인들을 통해 경험적으로 조사해보았을 때,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조사의 대상이 되었던 주변 한국인 중 한 명인 나의 경우에도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편이다. 나의 매운 음식에 대한 선호가 유전적으로 타고난 것인지,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군대를 다녀온 후 매운 음식을 섭취하는 일종의 루틴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루틴이라는 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아주 간단한데,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 폭발할 때 쯤 매운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이러한 습관은 스트레스로 가득했던 군 시절 야간 근무가 끝날 때 마다 불닭볶음면과 치즈볶이를 섞어 먹으며 전우들과 우정을 쌓던 추억에서 부터 유래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솔직히 매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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