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간행물/패스트푸드 기행 김야매 2021. 4. 14. 08:46
내가 어릴 적에 우리 집 앞으로 맥도날드 쿠폰 전단이 오곤 했다. 쿠폰 종류는 여러가지 였지만 내가 가장 좋아했던 건 휘시버거 쿠폰이었다. 아마 가격이 가장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전단에서 휘시버거 쿠폰을 오려내고 엄마에게 맥도날드 원정 허락을 구했다. 집에서 맥도날드까지는 걸어서 15분거리. 당시의 짧은 다리로는 더 오래 걸렸을 것이다. 엄마의 허락을 받고 나면 나는 혼자 맥도날드로 걸어가 휘시버거를 사먹곤 했다. 햄버거를 먹으러 가는 그 먼 원정길은 어린 내게는 하나의 모험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 모험 끝의 결실은 바로 휘시버거였다. 맥도날드에 대한 나의 선호를 만든 것이 바로 휘시버거다. 어릴 적 혼자 걸어가서 먹던 그 짜릿한 맛이 아직도 날 맥도날드로 이끌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휘시버거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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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물/미국에서 끼니 때우기 김야매 2019. 2. 15. 05:59
햄버거는 제 소울푸드입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소울 푸드로 김치를 지목하지만, 저는 항상 소신있게 햄버거, 특히 빅맥을 지목하곤 합니다. 누군 슬플 때 막춤을 춘다고 하고 누군 슬플 때 술을 먹는다고 하지만, 저는 슬플 때 맥도날드에 갑니다. 맥도날드에서 빅맥 라지 세트를 시키고-특히 슬픈 날에는 더블 쿼터파운드치즈버거 혹은 빅맥 세트에 햄버거 단품추가- 고독히 햄버거의 맛을 음미하며 제 슬픔을 다스리고는 했습니다. 언제부터 제가 햄버거를 이렇게 사랑하게 되었는 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추측컨데, 이는 어린 시절 추억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제가 아주 어린 꼬마였던 시절, 엄마 없이는 외출을 무서워하던 시절, 매주 집 현관문으로 맥도날드 쿠폰 전단지가 들어오곤 했습니다. 쿠폰 전단지에는 여러 초특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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